‘성희롱 의혹’ 성악가 도밍고, 코로나19 확진 판정

스페인 출신의 세계적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79)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도밍고는 22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것을 여러분께 알리는 것이 도의적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확진 소식을 알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현재 멕시코에서 머무는 도밍고는 이어 자신과 가족이 “의료상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동안” 자가격리에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기침과 발열 증상이 나타나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게 됐다고 전했다.

 

도밍고는 대중에 “극도로 조심하라”면서 “손을 자주 씻고, 다른 사람과 최소 6피트(약 2m) 이상 거리를 두며,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라”고 당부했다. 또 “가능한 집에 있기를 바란다”며 “여러분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를 위해 지방 정부의 지침과 규정을 따라 달라”는 조언도 건넸다. 그러면서 “우리는 함께 바이러스와 맞서 싸울 수 있고, 곧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밍고는 지난 수십년간 동료 가수 등에게 성적으로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는 ‘미투’(Me too·나도 고발한다) 논란에 휘말린 상태다. 그는 지난해 성희롱 의혹이 제기된 이후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21년간 몸담았던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오페라 예술감독직에서 사임했다. 지난달 26일에는 피해 사실을 폭로한 여성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사과까지 했으나 이틀 만에 번복했다. LA 오페라는 과거 도밍고가 여성들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믿을만한 10건의 고발을 접수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