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미국 내 확산으로 메이저리그가 시작조차 못 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인 메이저리거들도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은 아직도 스프링캠프 훈련지가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에 머무는 신세다.
특히 류현진은 일본인 투수 야마구치 순(32),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투수 라파엘 돌리스(32) 등과 함께 플로리다 더니든에 남아 있는 단 3명의 토론토 소속 빅리거 중 하나다. 마크 셔피로 토론토 사장은 23일 “이들이 토론토 구단 훈련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유일한 선수들”이라고 밝혔다. 임신 7개월째인 류현진의 아내 배지현씨도 함께 머물고 있다.
시범경기 호투로 선발 진입 전망을 밝혔던 김광현에게는 개막 연기가 악재다. 플로리다 주피터의 로저딘 스타디움에 남아 외롭게 훈련 중인 김광현의 선발 진입이 불투명해진 것이다. 지역지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는 “김광현은 롱릴리프로 뛰다가 선발 로테이션에 이상이 생기면 그 자리를 채울 것”이라고 전했다. 당초 마일스 마이컬러스의 부상과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의 부진으로 김광현이 경쟁에서 앞서가는 듯했지만 개막이 미뤄지면서 마이컬러스는 회복할 시간을 벌었다. 여기에 마르티네스는 선발 경험이 많아 개막 연기로 인한 변수에 상대적으로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 비교우위로 꼽히고 있다.
한편 최지만(29·탬파베이 레이스)은 24일 일시 귀국해 2주 동안 자가격리하면서 훈련할 계획이다. 연고지 세인트피터즈버그에 머물며 담금질하던 최지만은 한국의 훈련 환경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 형이 인천에서 훈련장을 운영하고 있어 더 수월하게 훈련할 수 있어서다. 탬파베이는 한국에서 개인 훈련을 하겠다는 최지만의 의사를 존중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