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유치” “집값대책” 이용우 vs 김현아 ‘경제通 접전’

[주목! 4·15 격전지] ⑤ 고양 일산서구 고양정 / 이, 카카오뱅크 흑자 전환 주도 / “자족성 키워 지역 경기 살려야” / 김, 건설硏 출신 부동산 전문가 / “실패한 정부 정책들 바로 잡아야”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후보와 미래통합당 김현아 후보가 각각 고양정 지역에서 주민들과 만나 유세를 벌이고 있다. 이용후·김현아 후보 제공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의 고양정 선거구는 ‘부동산’이 총선 이슈로 떠오른 곳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지역구이다 보니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곳곳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부동산 전문가를 후보로 내세우며 지역구 탈환을 노리고 있다.

최근 부동산 가격 폭등 과정에서 소외된 데다 인근 지역에 3기 신도시를 건설하는 정책이 발표되자 민심이 사나워졌다. 정부는 이 지역을 경유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착공을 앞당기며 여론을 달랬다.

경인일보가 알앤써치에 의뢰해 이달 16일부터 17일까지 고양정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14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민주당 이용우 후보 40.5%, 통합당 김현아 후보 40.2%로 나타났다. 오차범위 내 초박빙 승부다. (조사방법은 무선 ARS 88.7% 유선 ARS 11.3% 비율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 이용우 후보는 “현재는 상대 후보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며 “지금은 우세를 가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부동산 시장은 원인이 아니라 결과물”이라며 “원인은 고양정 지역구에 기업이 부족해 자족성이 떨어진다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고양정에 기업을 유치해 지역 경기를 활성화시켜야 집값이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기업을 경영한 경험을 살려서 고양정 지역에 기업을 유치하겠다”며 “규제개혁과 기업유치로 고양정을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20년간 금융권에서 일하다 2015년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로 취임, 2년 만에 흑자로 전환시킨 경험이 있다.

통합당 김현아 후보는 “굉장히 험지였는데, 지역주민들이 저를 알아봐 주신다”며 “지난 8년 동안 국회의원들과 정부가 지역발전을 외면한 데 대해 주민들의 분노가 크다”고 강조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출신인 김 후보는 “문재인정부의 부동산정책이 실패하면서 생겨난 파편들이 여기에 널려 있다”며 “정부가 집값 잡겠다고 공급폭탄을 던지면서 이곳이 가장 큰 피해를 봤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고양정 지역의 주택가격이 비슷한 시기에 출발한 분당보다 왜 낮은지, 왜 회복이 안 되는지를 여러 가지 교통여건과 일자리 수 등 구체적인 데이터로 분석해서 알리고 있다”며 “주민들이 잘못된 정책과 나쁜 정치 탓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굉장히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준·이창훈 기자 hjunpar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