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시민당(더시민)에 참여하는 소수정당 4곳 중 2곳이 후보 공천에서 탈락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참여하는 비례 연합정당인 더시민을 만들 때 민주당은 소수정당의 국회 입성 확대 등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더시민 후보 대부분이 민주당과 민주당 성향의 시민사회 후보로 채워진 것이다.
더시민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23일 3차례 심층심사를 통해 34명의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더시민의 비례대표 후보 심사 대상은 민주당과 4개 소수정당 등 5개 정당 후보 33명, 시민사회 공모 후보 78명 등 총 111명이었다.
더시민 최배근 공동대표는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소수정당 후보는 먼저 심사가 이뤄졌기에 결과가 나왔다. 아쉽게도 두 개 정당만 (후보를) 배분했다. 나머지 정당은 정책 연대로 가기로 했다”며 “소수정당에서 (배분된 비례대표 후보를) 못 채울 경우 시민사회 영역에서 보충한다는 이야기를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평화인권당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범여 비례연합정당 플랫폼 안에 강제징용 정당을 실컷 써먹고 문밖으로 쫓아낸 것은 전국 23만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권리를 무참히 짓밟는 짓”이라며 “지금 더불어민주당이 하는 행태는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보다도 더 나쁜 짓”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비례투표용지에서 더시민의 순번을 끌어올리기 위해 개별 의원 설득과 의사 확인 등 정지작업을 거쳐 불출마 의원 7∼10명을 파견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무소속 손혜원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이 주도하는 비례정당인 열린민주당과 총선 후 연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 “합당을 해버리면 존재 자체가 상실되고 불과 몇 석만 얻어도 국고보조금도 나오기 때문에 (합당은) 쉽지 않다”며 “우리가 의석이 제일 많지 않더라도 원(院)을 구성하기 전까지 연합하면 된다”고 밝혔다.
열린민주당 측은 연일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의 인연을 강조하는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봉주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자들의 문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입”,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과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에 대해선 “문재인 대통령의 칼”이라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또 손혜원 의원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가장 가까운”, “김정숙 여사의 친구”,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신뢰하는 경제전문가”라고 수식했다.
황 전 국장도 페이스북에서 조 전 장관을 언급하며 “억울한 희생을 당했던 ‘조’는 명예회복을 하고 새로운 운명을 맞이할까. 정답은 없다. 4·15총선이 결정한다. 대충 답은 보입니다만”이라고 적었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