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 아베 편”… 대진연, 동작을 나경원도 조직적 방해

광진을 오세훈 외에도…경찰은 수사 착수

4·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후보로 서울 광진을 지역구에 출마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선거유세 방해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이 같은 당 동작을 후보 나경원 의원의 선거운동에도 훼방을 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진연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환영 대회와 각종 반미 시위를 주도한 단체다. 이 단체는 지난해에는 국회 의원회관 내 나 의원의 사무실을 불법 점거한 바 있다.

 

나 의원은 24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진 여러 장과 함께 “오세훈 위원장(서울 광진을 당협위원장)님 고생많으십니다”라며 “저희 지역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네요”란 글을 올렸다. 사진 속 대진연 회원들은 단체로 나 의원의 선거사무실 인근에서 ‘4·15 총선은 한일전’ 등이 적힌 피켓을 든 채 시위를 벌였다.

이들과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이는 아베규탄 시민행동이란 단체는 나 의원이 지하철역 입구에서 유세를 할 때 ‘사사건건 아베 편’이라고 적힌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처럼 진보 성향 단체들에 의해 조직적으로 펼쳐진 선거 방해에 나 의원은 “동작은 동작주민의 선거가 아닌가요?”라고 되묻기도 했다.

 

대진연은 서울 종로구 통합당 황교안 대표의 선거운동도 방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광진을 후보인 오세훈 전 시장은 전날 지하철역에서 대진연 회원들의 방해로 정상적인 선거운동을 할 수 없었다며 운동을 잠정 중단하고 광진경찰서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오 전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경찰은 대진연의 지속적인 선거운동 방해 행위와 오늘 현장에서의 불법 행위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서 “광진경찰서는 대진연의 불법행위를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직무유기를 넘어 이들을 비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지난 19일부터 이 단체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돼 (대진연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면서 “이후 대상자 출석 요구 등 절차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광진구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8일 대진연의 행위가 선거일 전 180일부터 후보자와 관련한 시설물 설치를 금지한 공직선거법 90조를 위반한 것이라며 대진연에 중지 요청 공문을 발송했고, 경찰에도 같은 내용의 의견을 보낸 바 있다.

 

통합당은 이처럼 자당 후보들에 대한 선거방해 사례가 잇따르자 경찰청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항의 공문을 보냈다. 이진복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전략회의에서 “대진연이나 ‘조국수호’ 단체 등 일부 시민단체의 선거운동 방해 행위가 전국에서 도를 넘고 있다”며 “통합당 후보들이 당국에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하고 있지만, 경찰은 직무유기를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사진=나경원 의원 페이스북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