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의 역설?… 미세먼지 확 줄었다

1~3월 서울지역 농도 19~50% ↓ / 中공장 가동 중단·외출 자제 영향 / “계절 관리제 시행 등 복합 작용”
지난 22일 반포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띄엄띄엄 앉아 봄을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올 들어 서울 지역 미세먼지(PM10) 농도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50% 정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반도 미세먼지 발생의 주된 요인이었던 중국의 공장 가동률이 코로나19 발발 이후 크게 떨어진 데다 지난해 처음 실시된 미세먼지 계절관리제가 어느 정도 정책 효과를 거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월과 2월 서울 지역 월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각각 47㎍/㎥, 51㎍/㎥이다. 이는 지난해 1월(68㎍/㎥), 2월(61㎍/㎥)보다 각각 44.7%, 19.6% 감소한 것이다. 3월 들어 서울 상공의 미세먼지는 더 옅어졌다. 이달 1∼23일 서울 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49.1㎍/㎥로 지난해 같은 기간 73.6㎍/㎥보다 49.9% 낮아졌다.

미세먼지가 1년 새 크게 줄어든 요인으로는 △계절관리제 등 정책적 효과 △포근했던 날씨 등 기상적 요인 △코로나19 확산 등에 따른 국내외 배출량 감소 등이 꼽힌다. 환경부 관계자는 “미세먼지 저감 정책과 기상, 코로나19 등 여러 국내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며 “다만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기(12월∼3월)에는 통상적으로 국외 요인의 영향력이 더 커진다”고 말했다.

포근한 봄 날씨를 보인 23일 오전 서울 성동구 응봉산에 핀 매화 뒤로 남산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3일(현지시간) 유럽우주기구(ESA)의 관측 위성(센티널-5p)이 유럽과 아시아 주요 산업단지의 최근 6주간 이산화질소(NO₂) 농도 변화를 살펴본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10∼40% 낮아졌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인과관계가 직접적으로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대도시·산업 지역 대기질 개선 배경은 광범위한 외출자제령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송민섭·임국정 기자 stso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