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79% “온라인 강의 불편”

“수업 콘텐츠 부실… 과제만 늘어” / 교수들도 실기수업 등 한계 지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대학들이 개강을 연기하고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지난 23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가 한산하다. 뉴스1

올해 서울의 한 사립대 새내기가 된 김모(19)씨는 코로나19 때문에 대학생이 된 게 실감이 나질 않는다. 코로나19로 아직 강의실에서 수업을 들어보지도, 친구들과 학식조차 먹어보지도 못하고 온라인 강의만 수강하고 있다. 김씨는 “대학 캠퍼스 낭만이 아니더라도 온라인 강의 자체가 꽤 불편하다. 서버 다운도 빈번한 데다 교수님 목소리가 잘 전달되지도 않는다. 궁금한 게 있어도 바로바로 묻기가 힘든 것도 있다”며 “4월 초에 오프라인 강의가 시작된다고 하는데 하루빨리 캠퍼스에서 수업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학가의 개강이 미뤄지고 지난 16일 개강과 동시에 전국의 대학들이 온라인 강의를 했지만, 정작 대학생들은 이에 대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24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알바콜’이 대학생 55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대학생 중 78.9%가 온라인 강의에 대해 불편함을 느꼈다고 답했다. 불편한 이유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답변은 ‘과제물 대체가 많아졌음’(24.2%)이었다. 대학생 이모(22)씨는 “온라인 강의 콘텐츠는 별 내용이 없고, 수업 자료만 업로드된 수업도 있다. 대신 평소에 비해 더욱 많은 과제가 생겨서 힘들다”고 말했다. 전국적인 온라인 강의 전면 시행 자체가 전례 없는 일인 데다 학교 측에서도 강의 제작 및 준비 일정이 넉넉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불만사항이 나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수업플랫폼이 여러 곳이라 혼란 가중’(20.2%), ‘출결관리가 어려움’(15.7%), ‘서버 다운 빈번함, 접속이 원활하지 않음’(14.2%) ‘교수님 목소리 전달이 잘 안 됨’(12.7%) 등이 불편한 이유로 꼽혔다.

학생들도 불편하게 생각하지만, 이들을 가르치는 교수나 시간강사들도 불편하다는 의견이 많다. 특히 실기 수업을 위주로 하는 예체능 학과의 교수들은 온라인 강의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과 천안 등 여러 대학교에서 디자인과 미술을 가르치는 시간강사 이모(35)씨는 “학생들이 디자인하는 것을 보고 바로바로 피드백을 줘야 하는데 온라인 강의로는 그게 불가능한 상황이다. 게다가 시설을 이용하는 경우엔 사진을 보여주며 설명해도 학생들이 체감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수업 준비를 위해 촬영 등으로 인해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만, 학생들이 제대로 보는지도 확인할 수 없다는 것도 불편한 점”이라고 말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