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맞수' 트럼프-바이든… 같지만 다른 '한국' 뉘앙스

‘코로나19’ 관련 한국 언급/ 트럼프 “美, 한국보다 더 많은 검사”/ 바이든 “한국, 정교한 프로그램 갖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뉴스1

미국 대선에서 ‘맞수’가 될 것으로 점쳐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나란히 한국을 언급했다. 두 사람 발언의 뉘앙스가 조금 다르지만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을 높게 평가했다는 점에서는 유사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폭스뉴스와 가진 화상 타운홀 미팅 형식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지난 8일간의 검사 실적이 한국의 8주간 수치를 넘어섰다고 자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이 “아마도 오늘까지 미국이 지난 8일간, 한국이 8주간 진행한 것보다 더 많은 검사를 했다. 지난 8일간 우리는 한국보다 더 많은 검사를 했다. 이는 우리가 검사 과정을 바꿨기 때문”이라고 밝히자 “미처 알지 못했다”면서 재차 확인을 요청했다. 벅스 조정관이 한국은 29만건 정도 검사해왔고, 미국은 30만건보다 훨씬 많다면서 앞으로 더 검사해야 한다고 밝히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한국이 8주간 한 것보다 8일간 더 많은 검사를 했다는 것을 기억하는 건 중요하다. 그리고 우리의 검사가 더 좋다. 대단히 정교하다”고 주장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한국은 검사 수준이 높은 나라의 하나로 평가받아왔다”면서 이날 공개된 통계가 미국의 검사가 최근 의미 있게 늘어났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국제사회의 극찬을 받아온 한국을 빗대 미국의 검사 상황을 부각하려했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바이든 전 부통령은 전날 델라웨어 자택에서 한 온라인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초기 대응을 문제삼으면서 한국의 대응 방식을 거론했다. 그는 “한국은 우리와 같은 날 첫 감염사례를 탐지했다”며 “그러나 그들은 바이러스 확산을 멈출 검사와 정교한 추적 프로그램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전체국가를 폐쇄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그 어느 것도 갖고 있지 않다. 우리는 현재 극단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수단 하나만 갖고 있다”며 “이는 백악관의 계획과 준비 실패”라고 비판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