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n번방’의 주범 조주빈이 25일 검찰로 송치됐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오전 조 씨를 여성아동범죄조사부(여조부)에 배당했다. 조 씨는 이르면 내일 첫 검찰 조사를 받을 걸로 보인다. 검찰은 경찰 수사기록을 전달 받아 사건을 여조부에 배당하고 기록 검토에 나설예정이다.
아울러 형사사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수사상황 공개 여부와 정보공개 범위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철저한 수사를 통해 모든 관련자를 적발하고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벌할 것”이라며 “성착취 불법 영상물 확산 방지 및 삭제 등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들의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련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수사상 나타난 제도상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제도 개선책을 강구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중앙지검은 ‘텔레그램 n번방’ 사건에 엄정대처하기 위해 검사 등 21명 인원으로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TF 총괄팀장은 유현정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이 맡는다. 여조부와 강력부, 범죄수익환수부, 출입국·관세범죄전담부(사법공조 전담) 등 4개 부서에서 검사 9명과 수사관 12명 등 21명이 합류하며 김욱준 4차장 검사가 지휘한다.
TF에서는 '박사방' 사건을 포함해 관련 사안을 전반적으로 수사하게 된다. TF 산하에는 ▲ 사건수사팀(수사·공소유지 및 형사사법공조) ▲ 수사지휘팀(경찰 수사지휘 및 법리검토) ▲ 재발방지팀(범죄수익환수 및 제도개선 등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이 꾸려진다.
대검찰청도 이날 오전 10시30분 김관정 대검 형사부장 주재로 전국 여조부장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대검의 지시사항을 일선에 전파하는 동시에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대검에 따르면 윤석열 검찰총장은 최근 “이번 사건과 같은 인권유린 범죄는 우리 모두에 대한 반문명적·반사회적 범죄라는 인식을 가지고 검찰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다각적이고 근본적인 대응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조 씨는 이날 6년차 디지털포렌식 전문 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법조계에 따르면 조씨는 최근 법무법인 오현의 양제민(39) 변호사를 선임했다. 양 변호사는 법무법인 오현의 포렌식센터장을 맡고 있으며, 인터넷을 통해 성범죄 관련 사건 등을 주로 다룬다.
조씨는 최근 저명한 성범죄 전문 변호사들을 선임하려고 시도했지만, 양 변호사를 제외하고 모두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는 조씨에게 아청법,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