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에 사는 71세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지난달 용인시 기흥구의 신천지 교회에서 열린 예배에 참석했다고 진술했다. 용인시에선 미국∙영국 유학생 등 3명이 검체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해외 유입과 가족 감염 사례가 늘면서 경기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400명을 넘어섰다.
26일 경기도와 성남시 등에 따르면 신천지 교인인 백현동 거주 여성은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23일부터 발열과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여성이 다니던 교회는 지난달 20일 자진 폐쇄한 상태다. 보건당국은 접촉자 등을 중심으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인근 용인시에선 해외 유입 감염 사례가 잇따라 보고됐다. 처인구 고림동 거주 19세 여성, 기흥구 보라동 현대모닝사이드아파트 거주 23세 여성, 수지구 동천동 한빛마을 래미안이스트팰리스3단지 거주 16세 여성이 모두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고림동 거주 19세 여성의 경우, 앞서 아버지와 어머니, 동생이 모두 양성 판정을 받아 일가족 4명이 감염됐다. 이들은 해외여행이나 대구·경북 방문 이력이 없어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지역사회 감염' 사례로 분류됐다.
보라동의 23세 여성과 동천동의 16세 여성은 유학생이다. 인천국제공항 입국 직후 검체 채취를 받은 결과, 양성으로 판정됐다.
한편 경기도는 26일 0시 기준 도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5개 시군에서 403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 1월26일 도내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두 달만이다. 일주일 만에 확진자 수가 100명이나 증가했다. 시군별로는 성남시 105명, 부천시 57명, 용인시 43명, 수원시 29명 등이다. 특히 분당제생병원 등에선 2·3차 감염을 포함해 관련 확진자가 늘고 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