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충격에… 소비심리지수 낙폭 역대 최고

2월 비해 18.5P나 급락/ 금융위기 때보다 내림폭 더 커
서울 중구 명동 거리의 한 가방 가게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임시휴업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소비심리 충격이 금융위기 때보다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지난달보다 18.5포인트 급락한 78.4로 조사됐다. 낙폭이 2008년 7월 소비심리 조사 시작 이후 가장 컸다.

 

한국은행은 27일 이런 내용이 담긴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소비자의 경제 상황 인식을 반영한 CCSI는 100 이상이면 낙관적, 100 이하이면 비관적인 것으로 본다.

 

3월 CCSI는 78.4로 코로나19 영향이 본격 반영되기 직전인 1월(104.2)과 비교하면 25.8포인트 준 수치다.

한은은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한 영향에 경기와 가계의 재정상황 관련 지수가 모두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부터 쭉 90대에 머물던 CCSI는 11월(101.0) 회복세를 보였다가 코로나19 여파로 석 달 만에 다시 꺾였다.

 

금융위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08년 10월 CCSI는 전달보다 12.7포인트 떨어진 77.9였다. 이어 11월 72.9로 하락했다가 12월 역대 최저인 67.7을 기록했다.

 

전체 지수를 구성하는 세부항목을 보면 현재 경기판단 소비자동향지수(CSI)가 28포인트 급락한 38로 2009년 3월(34) 이후 가장 낮았다. 향후경기전망 CSI는 14포인트 내린 62로, 2008년 12월(55) 이후 가장 낮았다. 경기 전망도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생활형편전망 지수는 10포인트 꺾인 83, 가계수입전망 지수도 10포인트 내린 87, 소비지출전망 지수는 13포인트 하락한 93이었다.

 

일자리가 줄고 급여가 낮아질 것이란 예상도 늘었다. 취업기회전망 지수는 17포인트 급락한 64로 2009년 3월(55) 이후 최저였다. 임금수준전망 지수는 7포인트 내린 109로 2008년 7월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낮았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