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9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7일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천안함 폭침은 북한 소행이란) 한국 정부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힌 뒤 이틀 만이다. 청와대는 “북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오늘 오전 6시10분쯤 원산 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2발의 발사체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사체 비행거리는 약 230㎞, 고도는 약 30㎞로 탐지됐다. 한·미 군 당국은 이번 북한 발사체의 사거리와 고도 등 제원을 정밀 분석 중이다.
합참은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이러한 군사적 행동은 대단히 부적절한 행위”라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군과 정부 관계자들은 고도와 비행거리를 고려했을 때 초대형 방사포 발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지난 21일 북한판 에이태킴스(ATACMS)인 전술지대지미사일을 쏜 지 8일 만이며 올해 들어 4번째다.
눈길을 끄는 건 북한이 천안함 폭침사건 10주기를 의식하며 발사 시점을 조율하지 않았는가 하는 점이다. 북한은 2010년 3월26일 몰래 서해로 침투시킨 잠수함을 통해 어뢰를 발사, 한국 해군의 천안함을 격침시켰다. 이 사건으로 한국 해군 장병 46명이 전사했다.
올해 10주기를 맞아 지난 27일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천안함이 누구 소행이냐”는 어느 전사자 유족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란) 정부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문 대통령의 이 발언 이후 이틀 만에 이뤄진 것이다.
이날 오전 북한 발사체 발사 직후 청와대 관계자는 “국가안보실은 국방부 및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 상황을 수시로 보고받고 있다”며 “북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