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29일 12만명이 넘어서는 등 미국의 상황이 점점 더 심각해지는 가운데 메이저리그(MLB) 개막 역시 언제가 될지 알 수 없는 분위기다. 일부에서는 6월 개막도 어렵지 않겠냐는 말이 나오고, 시즌 취소 우려까지 낳고 있다. 어쨌건 팀당 162경기인 정규리그를 줄이거나 포스트시즌 축소 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 MLB 각 팀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과감한 투자로 거액을 들여 자유계약선수(FA)를 영입한 팀들은 울상이다. 류현진(33·사진)을 영입한 토론토 블루제이스도 그중 하나다. 역대 토론토 구단 사상 세 번째로 큰 규모인 4년 8000만달러를 류현진에 투자했지만 그의 전성기 1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디애슬레틱은 ‘토론토가 코로나19로 잃은 5가지’ 중 가장 첫 번째로 류현진을 꼽았다. 이 매체는 “최악의 경우 류현진은 올 시즌 등판하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 “시즌이 취소되더라도 계약 내용은 변하지 않는다. 토론토 구단으로선 답답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더해 “토론토 구단은 한인 사회 홍보 계획에도 차질을 빚었다”고 덧붙였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류현진은 구속이 아닌 제구력으로 승부하기에 ‘에이징 커브’(나이로 인한 기량 하락) 여파가 작다는 정도다.
송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