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29일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원톱으로 한 4·15 총선 선대위를 출범시켰다. 보수통합 이후 두 달 가까이 잠행하던 유승민 의원도 수도권 지역 통합당 후보들의 지원사격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임 일성으로 문재인정부 심판을 외쳤다.
김 위원장은 “전 대통령과 지금 대통령이 탄생한 데 일조한 사람으로서 저는 국민께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그 송구한 마음 때문에 제 인생의 마지막 노력으로 나라가 가는 방향을 반드시 되돌려 놓아야겠다고 결심한 것”이라며 “야당의 승리, 국민의 승리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총선 불출마 선언 이후 잠행해온 유 의원은 이날 서울 중구·성동을에 출마한 지상욱 의원의 선거사무소를 방문했다. 지 의원은 유승민계로 분류된다. 유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특히 수도권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후보께는 어떻게든 시간을 내 원하는 방식으로 도와드리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다만 수도권 선거대책위원장 등의 직책은 맡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현재 수도권 수십 군데에서 지원 요청이 오는 상황이라 날짜를 잡고 있다. 옛 한국당에 계셨던 분들도 있다”며 “제가 원조친박(친박근혜)으로 분류되는 사람이다. 계파를 따지지 않고 어떤 후보든 돕겠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날 송파갑에 출마하는 김웅 후보 캠프도 찾았다. 김 후보는 유 의원이 발탁한 영입인재다. 전날에는 자신과 가까운 진수희(서울 중구·성동갑) 후보 캠프를 찾았다.
그동안 황 대표의 회동 요청을 거부해온 유 의원은 “자연스럽게 기회가 있으면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잠행한) 46일 동안 입을 다물고 있었던 것은 할 말이 없어서가 아니다”면서 앙금을 내비쳤다.
한편 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통합당 여상규·박맹우·백승주 의원이 새롭게 당에 합류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당은 기존 17명에 이들 3명을 더해 현역 국회의원 20명을 확보,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하게 됐다. 원내 교섭단체 지위를 확보함으로써 선거보조금 지급일인 오는 30일 55억원을 추가로 받을 수 있게 됐다.
장혜진·이창훈 기자 jangh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