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지역 확진자가 강남 클럽 가서 전염시켜 강남구 아수라장 만들어도 가만히 있을 겁니까?”
제주에서 닷새간 여행한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국 유학생 모녀를 ‘선의의 피해자’로 규정한 정순균(69·사진) 강남구청장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정 구청장이 모녀의 제주 입도 당시 증상이 없었다고 한 데 대해 배종면 제주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이날 “미국 유학생 A씨가 지난 20일 증상이 발현했다는 사실은 제주도가 새로 알아낸 것이 아니라 강남구청이 알아내 결정된 것임을 분명히 하겠다”며 “A씨는 강남구 확진자로 역학조사의 책임도 강남구에 있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코로나19로 온 나라가 ‘사회적 거리두기’에 나서는 상황에서 정 구청장의 감싸기가 도를 넘어섰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우리가 왜 그 유학생이 강도 높은 수업으로 힘들어서 하와이 여행을 계획했다가 제주도에 갔다는 쓸데없는 개인적인 얘기까지 들어야 하나”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구민도 아닌 미국 국적의 사람을 옹호하고 입장을 대변해주는 모습을 보고 크게 감동받았다”고 꼬집었다. ‘구청장 임무 중 하나는 구민의 어려움을 대변해 주는 것’이라며 옹호 글도 있지만 극소수에 그친다. 정 구청장 발언 직후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정순균 강남구청장의 파면을 청원합니다’는 청원이 올라왔다가 삭제되기도 했다.
정 구청장은 이날 오후 “저의 발언이 진의와 전혀 다르게 논란이 되고, 코로나19 확산방지에 함께하고 고생하고 계시는 제주도민을 비롯한 국민과 강남구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심기일전해서 강남구민들의 건강안전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