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발사체 초대형 방사포라는데… 대구경 조종방사포와 유사 논란

개발 단계서 합쳐졌을 경우 제기 / 대구경포 첫 실사 가능성도 염두 / 김정은 위원장 올 시험 중 첫 불참

북한 매체가 지난 29일 강원 원산 일대에서 쏜 단거리 발사체를 30일 공개했다. 하지만 초대형 방사포라는 북한 주장과 달리 실제 모습은 지난해 등장했던 대구경 조종방사포와 유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은 30일 “국방과학원에서 조선인민군 부대들에 인도되는 초대형 방사포의 특성을 다시 한 번 확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시험사격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관 여부가 언급되지 않아 이번 발사에는 불참한 것으로 보인다.

초대형 방사포

이날 공개된 사진에 등장한 무기는 북한이 전에 공개했던 초대형 방사포와는 차이가 있다. 차륜형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원통형 발사관 4개를 탑재하는 초대형 방사포와 달리 사진 속 무기는 궤도형 이동식 발사차량에 발사관 6개를 장착했다. 북한이 지난해 7~8월 발사했다고 주장한 대구경 조종방사포와 유사한 모양새다.

대구경 조종방사포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대구경 조종방사포와 초대형 방사포가 개발 단계에서 하나로 합쳐진 것으로 볼 수도 있다”며 “지난해 초대형 방사포 발사가 최대 사거리 확인 위주였다면 올해는 정확성이나 안정성, 연발능력 등을 확인하는 데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군 내부에서는 북한이 방사포 관련 기술을 외부에서 반입, 적용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초대형 방사포 발사관을 4개에서 6개로 늘리려면 발사차량의 기동성 향상, 무게중심 변경 등 특장차에 쓰이는 기술이 필요하다. 북한이 고성능 특장차를 만들지 못하는 점을 감안하면, 제3국에서 관련 기술이 유입됐을 가능성도 높다.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해 발사했다고 주장하는 대구경 조종방사포가 실제로는 이번에 처음 발사됐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분석 중이다.

 

한편 북한은 이날 외무성 신임대미협상국장 명의로 담화를 발표하고 “우리는 폼페이오의 이번 망발을 들으며 다시금 대화 의욕을 더 확신성 있게 접었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의 불법적 핵·탄도 미사일 개발에 대응해 외교적, 경제적 압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한 말을 겨냥한 것이다.

 

박수찬·홍주형 기자 ps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