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왕자부부 경호비 안 댈 것”… 트럼프의 뒤끝?

英 매건왕자비와 불편한 관계 / 해리왕자부부 “요청 계획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거처를 옮긴 영국 해리 왕자 부부에 대한 경호 비용을 내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영국을 떠난 해리와 메건이 캐나다에 영구 거주할 것이란 보도가 나오더니, 이제 그들은 캐나다를 떠나 미국으로 향했다”며 “그러나 미국은 그들의 경호 비용을 내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내야 한다!”고 적었다. 그는 자신이 “여왕과 영국의 아주 좋은 친구이자 찬미자”라며 이같이 밝혔다.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영국 해리 왕자 부부. EPA=연합뉴스

해리 왕자 부부는 미국 정부에 경호 비용을 요청할 계획이 없었다고 즉각 성명을 발표했다. 해리 왕자 부부의 대변인은 “개인 경호 비용이 준비됐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왕실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해리 왕자 부부는 31일 공식적으로 왕실 지위를 내려놓는다.

 

앞서 이들 부부는 지난주 캐나다와 미국 사이의 국경이 폐쇄되기 전, 캐나다 밴쿠버에 있는 임대 주택을 떠나 전용기를 타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LA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보도됐다. 현재 이들은 주 정부의 코로나19 봉쇄 조치에 따라 할리우드 인근 격리된 장소에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왕실 내부 관계자는 해리 왕자 부부가 LA로 이사하는 것에 대해 “할리우드 에이전트와 홍보팀, 사업 매니저로 구성된 새로운 팀이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미국 배우 출신인 메건 왕자비는 LA 지역에서 자랐고, 그의 어머니인 도리아 라글랜드는 현재도 LA에 살고 있다.

 

메건 왕자비와 트럼프 대통령은 불편한 관계다. 메건 왕자비는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여성혐오·분열적이라고 비난했고, 트럼프가 당선되면 캐나다로 이주하겠다며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투표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영국 국빈 방문에 앞서 더선과의 인터뷰에서 “그(메건 왕자비)가 (그렇게) 형편없는지(nasty) 몰랐다”고 밝혔다. 이후 논란이 일자 “‘그가 형편없다’고 말한 것이 아니었다. ‘그가 나에게 (한 말이) 형편없었다’고 한 것”이라며 “내 생각에 그는 매우 훌륭하다”고 해명했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