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와 우리나라의 수교는 20여년으로 길지 않은 편이지만 최근 관계 발전이 두드러지며 다양한 기회와 가능성을 창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캄보디아와 1970년 수교했으나 공산화 등의 영향으로 1975년 단교했다가 1997년 다시 수교한 바 있다. 이후 2006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2009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방문한 뒤, 지난해 3월 신남방정책의 일환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해 관계를 다져왔다. 최근에는 지난달 초 훈센 총리가 방한해 △실질협력 강화 △지역·다자협력 △양국 인적교류 확대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캄보디아 정부는 2004년 이후 4년 주기로 경제발전을 목표로 ‘사각형 전략’을 시행 중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2023년까지 매년 7% 이내의 경제성장률을 목표로 내걸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11년 이후 세계 215개 국가 중 매년 7% 내외의 GDP 성장률을 보인 국가는 캄보디아가 유일하다.
이에 따라 양국 교역도 꾸준히 늘어 2018년 기준으로 9억7000만달러를 달성했다. 한국의 수출품목은 주로 현지에 진출한 봉제기업의 섬유원부자재였지만, 최근에는 중고 화물자동차가 최대 수출품목으로 부상했다. 최근에는 높은 예대마진과 외환거래 제한이 없다는 점을 이용해 금융업계의 투자도 늘고 있다. 이를 비롯해 박카스 등의 음료와 주류, 식품, 화장품 등 생활 소비재 수출이 증가하는 만큼 ‘한류’를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인적교류도 활발하다. 캄보디아를 방문하는 한국 방문객은 중국, 베트남, 라오스에 이어 4위(2018년 10월 기준 480명)를 기록하고 있다. 산업인력공단을 통해 국내 취업비자를 취득·송출되는 캄보디아 근로자는 6626에 달하고, 한국어능력시험 지원자는 4만명(이상 2018년 기준)에 달할 정도로 치열한 경쟁을 보인다. 캄보디아 최고 왕립대인 프놈펜왕립대(RUPP)의 한국학과 교육과정을 수강하는 학생은 250여명으로 집계됐다.
한류에 편승해 문화 교류도 급증하는 추세다. 한국의 예능과 드라마 등 방송 제작물 수출이 늘어 3∼4개 채널이 현지 TV 유선방송으로 전파되고, 매년 10여편의 한국영화가 영화관에서 상영된다. 또 한국영화제와 한식 홍보행사, K팝 월드 페스티벌 예선, 한국어웅변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개최돼 문화와 관련한 사업 교류도 큰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어를 비롯해 K팝, K뷰티, K푸드, 한국 드라마 등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는 만큼 이를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