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생산과 소비가 9년 만에 최대폭으로 줄었다. 투자도 줄면서 ‘트리플 감소’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실물 경제에 가한 충격이 지표로 확인되기 시작했는데, 1분기는 물론이고 상반기도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이 점쳐진다.
31일 통계청의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2월 전(全) 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3.5% 줄어 구제역 파동이 있던 2011년 2월(-3.7%) 이후 9년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중국산 부품 수급 문제로 자동차 생산이 27.8% 감소하면서 광공업생산이 전월 대비 3.8% 줄었다. 금융위기 여파가 있던 2008년 12월(-10.5%) 이후 11년 2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제조업 생산도 4.1% 줄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3.5%였는데 2000년 통계 집계 이래 최대 감소폭이다. 숙박·음식점업 생산은 -18.1%, 운수·창고업은 -9.1%, 도소매업은 -3.6%를 기록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역시 6.0% 하락했다. 설비투자도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가 15.4% 줄면서 전월보다 4.8% 감소했다.
국제유가는 30일(현지시간) 1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6.6%(1.42달러) 떨어진 20.09달러에 장을 마쳤다.
세종=박영준 기자, 김희원·임국정 기자 yj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