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4·15총선, 조국 대 윤석열 한판승부 구도 됐다”

“여권, 공수처 이용해 윤 총장 손볼 것… 야당이 지켜내겠다”
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이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은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 뉴시스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의 박형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4·15 총선을 “지난 3년 문재인 정권에 대한 채점을 하는 선거”라며 “국민들이 회초리를 들어주실 것으로 저희는 기대한다”고 말해 정권심판론에 무게를 실었다.

 

박 위원장은 21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한 2일 오전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선거에 임하는 미래통합당의 기본 자세를 설명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누가 뭐래도 지난 3년 문재인 정권에 대한 채점을 하는 선거”라며 “비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로 정권의 실정이 묻힐 우려가 있지만, 지혜로운 우리 국민들이 당장의 상황에 현혹되지 않고 회초리를 들어주실 것으로 저희는 기대한다”고 말했다.

 

집권 여당이자 현재 원내 1당인 더불어민주당 및 그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4·15총선 공천을 놓고서 박 위원장은 “철저한 친문, 친조국 공천”이라고 혹평했다.

 

‘친문’은 문재인 현 대통령을 지지하는 ‘친문재인’ 세력, ‘친조국’은 본인 및 가족을 둘러싼 온갖 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재판에 넘겨진 조국(불구속기소) 전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는 진영을 각각 뜻한다. 이 둘은 결국 ‘한몸’이라는 게 야권의 판단이다.

 

박 위원장은 “공천과 비례 위성정당의 면면으로 볼 때 여권이 철저히 친문, 친조국 공천을 했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친문·친조국) 패권정치를 하게 된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이 실제로 처음 하는 일이 조국 살리기와 윤석열 (검찰총장) 쳐내기였다”며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이용해서 윤석열 총장부터 손보겠다는 의도를 노골화하고 있는데, 결국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이번 선거는 조국이 정치적 상징으로 소환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4·15 총선은 ‘조국 대 윤석열’ 구도가 되었다는 것이 박 위원장의 분석이다. 그는 “조국을 살리고, 윤석열을 쳐내려는 쪽과 정권의 위선을 드러내고 윤석열을 지켜내자고 하는 쪽의 한판승부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국민의 지지를 호소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