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유로파리그 무기한 연기 사면초가 빠진 유럽축구연맹

지난 2월 열린 해당 대회 경기 / “코로나 감염 확산 영향” 분석 / 중계권·스폰서 수입 손실 예상 / 대회 포기선언 할 수 없는 입장

지난달 중순 코로나19의 대규모 확산으로 유럽지역 대부분 축구리그가 멈춰선 후 벌써 2주 이상 지났다. 아울러 ‘별들의 전쟁’이라 불리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또한 중지된 상태다. 축구팬들은 언제 다시 경기를 볼 수 있을까 목이 빠지게 기다리며 대회를 주관하는 유럽축구연맹(UEFA)의 발표 하나하나를 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팬들은 더 긴 기다림의 시간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됐다. 2일 UEFA가 “중립지역 친선경기(A매치)를 포함한 UEFA 주관경기를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계속 중단한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UCL과 유로파리그, 유로2020 플레이오프 등이 추후 결정이 있을 때까지 재개되지 않는다. UEFA는 이날 연 55개 회원국 간 화상 회의 결과와 지난달 17일 꾸려진 코로나19 대응팀의 권고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5월 예정된 UCL과 유로파리그, 여자 UCL 결승전 등은 지난달 24일 무기한 연기된 바 있다. 여기에 당시 방침을 밝히지 않았던 8강, 16강 등 대회의 모든 일정을 ‘무기한’으로 중지한다고 선언해 사실상 당분간 대회를 재개하는 것이 힘들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앞서 알렉산데르 체페린(사진) UEFA 회장은 지난달 29일 이탈리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UCL과 유로파리그의 진행 의지를 재확인한 바 있다. 시즌을 마치지 못할 경우 천문학적인 중계권 수입과 스폰서 수입 등에서 막대한 손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쉽게 이번 대회 포기를 선언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UEFA가 무관중 경기로 시즌 잔여 일정을 강행한 뒤 4강과 결승전은 단일 장소에서 미니 토너먼트 형식으로 유관중 경기를 개최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더욱 악화하면서 입장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특히, 지난 2월 열린 UCL, 유로파리그 경기들이 유럽지역 감염 확산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까지 속속 나와 UEFA의 입장을 더욱 난처하게 하고 있다. 결국, 대회 강행과 취소 등의 선택지 중 그 어떤 것도 결정하지 못한 채 무기한 연기만을 선언할 수밖에 없었다. ‘사면초가’에 빠진 셈이다.

 

서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