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편지 받은 한림대성심병원 선별진료소 의료진 "눈물날 것 같아"

여중생 2명(왼쪽에서 2, 3번째)이 한림대성심병원 선별진료소 의료진에게 편지와 선물을 전달하고 기념촬영한 모습.

 

여중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선별진료소에서 고군분투하는 의료진을 응원하기 위해 손편지와 선물을 보내 화제다. 

 

한림대성심병원 측은 지난 3월 경기도 안양시 소재 부안중학교에 다니는 여학생 두 명이 의료진에게 따뜻한 마음을 담은 손편지와 선물을 받았다고 3일 밝혔다. 

 

편지에는 “선별진료소에서 더운 방호복을 입고 고생하시는 의료진을 응원하고 싶어 돈을 모았다. 모은 돈이 적지만 감사하는 마음을 듬뿍 담았다”라는 글이 실렸다. 

 

지윤 양은 “한림대성심병원 앞을 지나가던 중 선별진료소에서 너무나 더운 방화복을 입고 고생하시는 모습을 보았다”며 “그래서 고생하시는 의사선생님들께 응원할 겸 선물을 드린다”고 적었다.

 

“항상 노력하시고 봉사하시는 마음이 너무 좋아서 준비했어요. 코로나 이겨낼 수 있을 거예요. 항상 응원할게요. 힘내세요! 의사선생님들처럼 사람들을 돕고 싶어요.”

 

손편지

 

또 다른 여중생 샤론 양은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많이 힘드시죠? 저희가 학생이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서 소소하게라도 보내요. 항상 고생이 많으시고 힘들고 두려우실텐데 너무 감사합니다. 저희 안양도 지켜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코로나19가 빨리 사라지길 응원하겠습니다. 파이팅입니다!”라고 편지를 썼다.

 

한림대성심병원은 안양·의왕·군포·과천지역의 유일한 대학병원으로서 코로나19 감염병 국내 유입에 따라 선제적으로 음압시설을 갖춘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또 감염병에 취약한 18세 이하 소아 환자의 진료를 구분한 소아안심진료소도 설치했다. 특히 국민안심병원으로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환자와 일반환자를 분리해 진료 중이다.

 

선별진료소는 24시간 운영 체제로 개인보호장구를 착용한 의료진 30여명이 주·야간 3교대 형태로 진료를 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150여명의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지난 2월 23일 코로나19 바이러스 위기단계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서 선별진료소를 방문하는 환자가 크게 늘어 의료진들의 긴장과 피로도 역시 매우 높은 상태다. 

 

그러나 한림대성심병원 교직원들은 감염병 전파 차단을 위한 진료 프로세스에 맞춘 진료는 물론 24시간 병원 출입 통제, 방역 등을 실시하고 코로나19 치유와 극복 포스터, 영상물을 제작 배포했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 주민과 환자, 의료진을 위로하고 혼신의 힘을 모은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노력에 만전을 다하고 있다.

 

편지와 선물을 받은 선별진료소 의료진은 “여중생의 손편지를 읽고 그동안 쌓였던 피로가 싹 사라지는 기분”이라며 “벅찬 감정에 눈물이 날 것 같다”고 전했다.

 

유경호 병원장은 “두 여학생의 따뜻한 마음에 보람을 느낀다”며 “지역사회 약자를 보호하고 우리 모두의 바람처럼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될 수 있도록 교직원 모두 환자 치료와 방역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추영준 기자 yjch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