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TV 시청 시간 또한 늘어나고 있다. 특히 모든 연령이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Animation·만화영화) 시청률이 증가했다. 이에 각 방송사는 봄맞이 개편을 진행하면서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속속 편성하고 있다.
투니버스는 4∼13세 남자 어린이들 사이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신비아파트 고스트볼 더블X : 6개의 예언’을 방송 중이다. 신비아파트 시리즈 시즌3다. 도깨비 ‘금비’의 시간 요술을 통해 1년 후 미래로 떠났던 ‘하리’와 친구들이 멸망한 인간 세상을 목격하고 현재로 돌아와 미래의 재앙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신비아파트는 시즌마다 시청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3는 1화부터 기록을 세웠다. 지난 5일 방송된 1화 시청률은 4.65%(4∼13세·닐슨코리아·유료플랫폼·전국기준)로, 동시간대 지상파 포함 1위를 차지했다.
‘레인보우 루비’와 함께 여자 어린이들 사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시크릿 쥬쥬 별의 여신’도 새로운 시즌으로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애니원과 애니박스는 지난달 29일부터 ‘시크릿 쥬쥬 별의 여신 시즌3’를 내보내고 있다. 신비한 고양이 ‘타로’와 주인공 ‘쥬쥬’ 친구 ‘신디’가 함께 선샤인빌에 숨겨진 별의 여신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어른들을 위한 애니메이션도 있다. 어렸을 적 TV 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함께 보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애니메이션 ‘개구쟁이 스머프’와 ‘형사 가제트’가 지난달 30일부터 EBS1를 통해 옛 시청자들과 만나는 중이다.
‘개구쟁이 스머프’는 인간들은 찾을 수 없는 깊은 숲 속 작은 버섯 마을에 사는 꼬마 요정 스머프들과 스머프들을 잡아먹으려는 마법사 가가멜의 이야기다. 벨기에의 만화가 페요(Peyo)의 만화를 미국 해나 바베라 스튜디오에서 애니메이션화해 1981년부터 NBC에서 방영했다. 국내엔 1983년 KBS2에서 방송했다. ‘형사 가제트’는 어설픈 사이보그 형사 ‘가제트’와 그의 적 ‘닥터 클로’의 대결을 다룬 애니메이션이다. 1983년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 방송됐으며 국내에선 1996년에 KBS2, 1999년에 MBC, 2004년에 SBS에서 방영했다. 이번에 방송하는 ‘형사 가제트’는 2015년 캐나다의 DHX 미디어와 텔레툰(Teletoon)이 3D 애니메이션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EBS1은 1980년대에 인기 TV 드라마 ‘말괄량이 삐삐’도 다시 방송한다. 스웨덴 동화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 쓴 동화가 원작으로, 원제는 ‘삐삐 롱스타킹’이다. 드라마는 머리가 빨갛고 얼굴에 주근깨가 많은 장난꾸러기 소녀 ‘삐삐’의 일상을 다룬다. 스웨덴과 미국 등에서 TV 드라마로, 캐나다에서는 애니메이션이 제작됐다. 국내에는 1982년 KBS2에서 방영했다.
또한 투니버스는 오는 8월 ‘명탐정 코난 18기’를 방영할 예정이다. ‘명탐정 코난’은 검은 조직에 의해 어린아이가 된 고등학생 명탐정 ‘남도일’이 ‘코난’이라는 가명을 사용해 검은 조직의 실체를 파헤치고, 탐정 ‘모리 고고’ 대신 어려운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다. 1994년 일본 만화책으로 시작해, 1996년에는 TV 애니메이션이 방송됐다. 국내에선 1996년 만화책으로 선을 보인 뒤, 2000년 TV 한국어 더빙판이 방영됐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