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없이 공짜로”… 군산 '배달의 명수' 가입자 폭증 3만명 돌파

전북 군산의 한 음식점 업주가 군산시가 최초로 개발해 무료로 보급한 배달 전문 앱 '배달의 명수'를 이용해 주문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 군산시 제공

국내 최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인 ‘배달의민족’이 최근 이용 요금을 정액제에서 매출액 기준으로 변경해 ‘꼼수 인상’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전북 군산시가 전국 최초로 개발한 배달 전문 앱 ‘배달의 명수’ 가입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7일 군산시에 따르면 사업주의 가입비와 이용료 등 수수료 체계를 전면 무료화한 배달의 명수가 영세 소상공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전날 하루에만 7929명이 신규 가입했다. 이는 지난달 13일 첫 출시 이후 같은 달 말까지 하루 평균 2000여명씩 늘어난 데 비해 4배가량 급증한 수준이다. 이로써 배달의 명수 가입자는 총 3만1478명으로 늘었다. 출시 1주일 만에 1만5000여명을 돌파했고, 이달 초에는 5일 2만명을 넘어섰다.

 

배달의 명수는 군산에서만 통용되는 지역 배달 앱이지만, 최근 배달의 민족이 수수료 체계를 변경한 이후 소상공인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며 전날에는 앱 접속이 지연되는 사례도 발생했다. 이는 영세 소상공인들이 광고료와 수수료 부담이 큰 배달의민족 등 민간 배달 앱 대신 공공 앱으로 눈길을 돌리기 때문으로 군산시는 분석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기존 민간 배달앱을 사용하면서 과도한 광고료와 수수료에 부담을 안고 있던 전국 영세 소상공인들이 공공 앱 출시에 많은 관심이 표출하고 있다”며 “전국 지자체들도 배달의 명수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접속하거나 문의가 늘면서 이런 현상이 일어나 개선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 군산시가 전국 최초로 개발해 지난달 13일부터 시중에 무료로 보급한 배달 전문 앱 ‘배달의 명수’ 첫 화면. 군산시 제공

군산시에 따르면 배달의 명수가 소비자에게 큰 인기를 끌면서 전국 지자체와 지역 상인회 등 100여 곳에서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해 벤치마킹을 하고 있다. 특히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4일 배달의민족의 수수료 부과 방식을 “독과점의 횡포”라고 비판하면서 군산시와 같은 공공 배달 앱 개발 계획을 밝혔다.

 

배달의 명수는 군산시가 급속한 지역 경제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소비자를 위해 지난해 1억5000만원을 들여 외부 전문 업체를 통해 개발해 무료로 보급하고 있다. 민간기업의 음식 배달 앱과 기능은 동일하지만 가맹점이 부담해야 하는 이용 수수료와 광고료가 없다. 이를 이용하는 업소는 월평균 25만원가량을 절감할 있다는 게 군산시 설명이다.

 

소비자들도 민간 배달 앱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군산사랑상품권으로 결제할 수 있어 최대 10%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데다 지역 가맹점에서 제공하는 3∼5% 가량의 할인 이벤트도 받고 있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민간업체의 횡포까지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는 전국 소상공인들이 군산 배달 앱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며 “전국 어느 지자체이든 도입을 원하면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