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대중적인 SNS 중 하나인 트위터의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잭 도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재산의 28%에 해당하는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의 거금이다.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도시는 “코로나19 구제를 위해 10억달러 상당의 지분을 자선기금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도시가 미국 식품기금에 기부한 10만달러도 포함된다.
도시는 자신이 CEO를 겸직하고 있는 디지털 결제 플랫폼 스퀘어의 보유 지분으로 기부금 10억달러를 충당할 예정이며, 이는 자신이 보유한 순자산의 28%에 달하는 금액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지금까지 개인이 약속한 코로나19 관련 기부 중 최고액이다.
도시는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는 어린 여성들의 건강과 교육 및 기본소득 확충에 해당 자금이 사용될 것”이라며 유한책임회사인 스타트 스몰 재단에 주어진 10억달러의 사용처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금액이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추적할 구글 시트도 트위터에 함께 올렸다.
1976년생인 도시는 고등학교 때부터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시작했으며, 대학을 일찌감치 중퇴하고 벤처기업 ‘오데오(Odeo)’에 입사해 트위터를 만들었다. 트위터는 도시를 비롯해 에번 윌리엄스, 비즈 스톤, 노어 글라스 등 4명의 청년이 만들어낸 합작품이지만, 트위터의 기반이 된 ‘단문 메시지 소통’이라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는 도시의 머리에서 나왔다.
이후 트위터는 2008년 미국 대선 등을 거치며 SNS의 절대 강자가 되었고, 도시는 억만장자 그룹에 합류했다. MIT 기술 평가 전문지인 TR35에서 세계 최고의 발명가 35인 중 한 명으로 꼽히기도 했다.
한때 도시는 “경영 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초대 CEO 자리에서 밀려나기도 했으나, 2009년 스퀘어를 창업해 성공을 거둔데 이어 2015년 트위터 CEO로 복귀했다.
한편 세계 최대 규모의 SNS 페이스북의 창업자이자 CEO 마크 저커버그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해 3000만달러를 기부했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