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음원 사재기·차트 조작’ 의혹 제기에 볼빨간사춘기 입장 “들어본 적도 없어”

국민의당 비례대표 김근태 후보가 8일 국회 소통관에서 음원 차트 불법 조작 폭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근태 국민의당 후보가 해킹 등으로 아이디를 취득해 불법 음원 차트 조작을 하는 이른바 ‘언더 마케팅’이 음악 산업계에서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이 같은 마케팅을 시행한 것으로 파악된 업체와 가수의 실명을 거론했다. 

 

김근태 후보는 8일 언더 마케팅 기업 크레이티버가 일반인의 아이디를 불법으로 취득, 음원 차트를 조작한 정황 및 증거를 공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크레이티버는 최근 송하예, 영탁 등의 음원 사재기를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았던 홍보 대행사 앤스타컴퍼니가 2017년 설립한 인공지능 큐레이션 회사다. 앤스타컴퍼니의 김모 대표는 “크레이티버를 설립해 새로운 음원 플랫폼을 모니터링하던 과정에서 송하예, 영탁 등의 노래로 단순 테스트를 했던 것뿐”이라고 사재기 의혹에 대해 해명한 바 있다.

 

김 후보는 “다수의 제보를 바탕으로 5개월에 걸쳐 조사한 결과 불법적 음원 차트 조작에 활용된 국민 1716명의 다음·멜론 아이디를 입수했다”며 “해킹 피해자는 1935년부터 2003년생까지 남녀노소 구분 없이 광범위하다”고 밝혔다.

 

김 후보에 따르면 크레이티버는 유효 집계 시간 가운데 사용자가 가장 적은 오후 9시에서 11시 사이에 인기곡 차트 진입, 급상승 검색어, 스트리밍 등 음원차트 조작 행위를 했다. 또 이 과정에서 혐의를 피하기 위해 바이럴 마케팅을 동시에 진행하거나 아이유 등 다른 뮤지션의 음원을 동시에 재생하는 수법을 사용했다는 게 김 후보의 주장이다.

 

이어 김 후보는 “크레이티버와 더불어 파생된 리온티홀딩스가 언더 마케팅을 시행했다고 확인된 가수는 고승형, 공원소녀, 배드키즈, 볼빨간사춘기, 송하예, 영탁, 요요미, 소향, 알리, 이기광”이라고 언급했다.

 

김 후보는 “불법 음원 차트 조작 탓에 정작 조명 받았어야 할 좋은 뮤지션의 음악이 제대로 된 빛을 보지 못했을 것”이라며 “21대 국회에서 음원 차트 조작 외에도 인터넷상의 여론 조작을 뿌리 뽑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으니 국민 여러분께서 손을 잡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볼빨간사춘기와 영탁, 이기광 등은 김 후보의 주장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볼빨간사춘기의 소속사 쇼파르뮤직 관계자는 “해당 내용에 언급된 마케팅 회사는 회사 직원들이 전혀 들어본 적도 없는 곳”이라며 “현재 변호사와 상의하며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

 

영탁의 소속사 측도 “사실 무근이며 앞서 해명 보도를 통해 이에 대해 밝힌 바 있다”고 전했으며, 이기광 측도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