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 제명에 맞고소까지… '입'에 시달리는 여·야 [뉴스+]

4·15총선 변수로 떠오른 '입' / 미래통합당, '막말' 논란 김대호·차명진 제명키로 / 민주당 이해찬 대표, '지역 폄하' 논란에 구설수 / 윤호중 '애마·돈키호테' 발언에 '맞고소전'도
선거 유세를 지켜보는 유권자의 선글라스에 유세풍경이 담겨 있다. 뉴시스

4·15 총선을 앞두고 여당과 야당의 ‘입’에 시달리고 있다.

 

가장 난리가 난 곳은 미래통합당이다. 미래통합당 서울 관악갑 후보로 출마한 김대호 후보는 6일 “60∼70대에 끼어있는 50대들의 문제의식에는 논리가 있다. 그런데 30 중반, 40대는 논리가 아니다.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라고 말했다가 30·40 세대 폄하 논란이 일었다. 그러다 김 후보는 다음날인 7일에는 관악갑 총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장애인들은 다양하다. 1급, 2급, 3급…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고 말했다. 자칫 통합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노인층의 민심을 흔들 수 있는 사안인 것이다.

 

 

통합당은 결국 윤리위를 열고 김 후보에 대해 제명 결정을 내렸다. 김 후보는 “이해는 가지만 심히 부당한 조치”라고 반발했다.

 

통합당은 김 후보에 대한 제명으로 사태를 수습하는가 싶더니 이번엔 경기 부천병에 출마한 차명진 후보가 설화를 낳았다. 차 후보는 6일 녹화된 OBS의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혹시 ○○○ 사건이라고 아세요? ○○○ 사건”이라며 “2018년 5월에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고 말했다. 차 후보는 과거에도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고 세월호 비하 발언을 해 공분을 샀다. 통합당은 차 후보 역시 제명키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6일 부산에서 “앞으로 열흘이 선거 마지막 고비인데 어떤 사건이 발생하면 그것을 수습할 시간이 없다”며 “대개 열세인 사람이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서 도드라진 짓을 많이 하는데 우리 당은 그런 일을 하면 안 된다. 너무 도드라지지 않게 성실하게 임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표 역시 이날 “부산에 올 때마다 왜 이렇게 부산은 교통 체증이 많을까, 도시가 왜 이렇게 초라할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해 구설에 올랐다. 부산 경부선 철도 지원 공약을 설명하면서 나온 말이지만, ‘지역 폄하’로 볼 수도 있는 말이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회의실에서 열린 현안점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통합당 관계자들을 품평했다가 고소전으로 치달았다. 윤호중 총장은 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돈키호테’에 비유하며 “황교안 애마를 타고 박형준 시종을 앞에 데리고 대통령 탄핵이라는 가상의 풍차를 향해서 장창을 뽑아 든 모습”이라고 말했다.

 

통합당은 발끈했다. 통합당 정원석 선대위 상근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윤 사무총장은 선대본부장직을 즉각 사퇴하고 수준 이하 발언에 대한 법적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며 고소를 예고했다. 민주당은 무고로 맞고소 의지를 밝히며 사태는 점점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윤 총장은 또 김 위원장이 제시한 세출 구조조정을 통한 100조원 재원 마련 방안을 두고 “경제학 원론 공부를 마친 대학교 2학년생들의 리포트 수준에 불과한 대책”이라고 했다가 대학생 비하 논란도 일으켰다.

 

박현준 기자 hjunpar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