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역학조사에서 유흥업소에서 일한 사실을 숨긴 채 “집에 있었다”고 허위 진술을 한 것으로 드러난 30대 여성 종업원이 경찰에 고발됐다.
서울 강남구는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관내 44번 확진자인 이모(36·여)씨를 강남경찰서에 고발했다고 9일 밝혔다.
구에 따르면 강남 소재 유흥업소 ‘ㅋㅋ&트렌드’ 종업원으로 지난 2일 확진 판정을 받은 이씨는 강남구보건소의 역학조사에서 지난달 27일 오후 8시부터 이튿날 오전 4시까지 업소에서 일한 사실을 숨긴 채 집에 있었다고 허위로 진술했다.
이씨는 확진자가 구두로 신상을 알리는 1차 역학조사에서는 자신의 직업을 ‘프리랜서’라고 하기도 했다. 구는 서울시와 함께 정밀 역학조사를 벌여 업소에서 이씨와 접촉한 116명을 파악하고 전원 자가격리 조치했다.
일본에서 돌아와 지난 1일 확진 판정(서초구 27번)을 받은 보이그룹 초신성 출신 윤학(본명 정윤학·36)도 지난달 26일 이씨와 접촉했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윤학은 이씨와 업소가 아닌 차량에서 만났다고 한다.
이씨와 함께 사는 룸메이트이자 같은 업소 종업원인 32세 여성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강남구 51번 환자로 등록된 것으로 조사됐다.
구는 이날 자가격리 중 무단이탈한 확진자 3명도 경찰에 함께 고발했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자가격리 중 무단이탈하거나 역학조사에서 허위 진술을 하는 확진자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