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예수상의 ‘태극기’는 의료지원 답례인가…SNS 가짜뉴스 논란

트위터에서 “브라질 예수상에 태극기 영상, 의료지원에 대한 고마움 표시” 게시글 올라와 / 부활절 맞아 코로나19 피해 국가 위로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교구의 이벤트라고 반박 / “사리분별 잘하자” 등 비판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우리 정부의 의료지원에 고마워하는 의미로 브라질이 예수상에 태극기를 투영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는 글이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트위터에 올라와 누리꾼 사이에서 ‘가짜뉴스’ 논란이 벌어졌다. 해당 트위터 계정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우리 정부의 의료지원에 고마워하는 의미로, 브라질이 예수상에 태극기를 투영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는 취지의 글이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트위터에 올라와 누리꾼 사이에서 ‘가짜뉴스’ 논란이 벌어졌다.

 

지난 14일, 한 트위터 계정에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예수상에 태극기 영상이 올랐다”며 “의료지원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한 것이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이 게재됐다. 이어 “작지만 큰 나라 대한민국은 21세기 세계를 선도하는 1등 국가가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계정에 실린 사진은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 화면으로, 당시 방송에는 태극기와 함께 ‘기대’라는 글자가 표시된 예수상이 비춰졌다.

 

브라질이 우리나라의 의료지원에 감사하고자 예수상 이벤트를 진행했다는 취지의 내용을 담은 해당 게시물은 5100회 이상 리트윗(인용)됐으며, 페이스북의 ‘좋아요’와 비슷한 ‘마음에 들어요’를 3400여회 받는 등 트위터 이용자 손을 타고 빠르게 확산했다.

 

하지만 한국 정부의 의료지원에 감사하고자 예수상에 태극기 투영 이벤트를 진행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는 반박이 제기됐다.

 

태극기가 예수상에 투영된 자체는 실제 있었던 일이지만, 이는 코로나19로 피해 입은 이들을 위로하고 빠른 회복을 빌고자 리우데자네이루 교구에서 부활절을 맞아 기획한 이벤트였다는 거다.

 

미국 CNN 등에 따르면 부활절이었던 지난 12일 밤, 예수상에는 태극기 외에 미국과 중국, 이탈리아, 스페인, 브라질 등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나라들의 국기가 차례로 비춰졌다. 예수상 아래에는 희망을 의미하는 나라별 단어를 띄웠는데, 이 과정에서 ‘기대’라는 단어가 함께 등장했다. 이 외에 의사 가운을 입고 청진기를 든 예수상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모두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싸우는 의료진들을 위한 감사의 표현으로 알려졌다.

 

미국 CNN 등에 따르면 부활절이었던 지난 12일 밤, 예수상에는 태극기 외에 미국과 중국, 이탈리아, 스페인, 브라질 등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나라들의 국기가 차례로 비춰졌다. 예수상 아래에는 희망을 의미하는 나라별 단어를 띄웠는데, 이 과정에서 ‘기대’라는 단어가 함께 등장했다. 이 외에 의사 가운을 입고 청진기를 든 예수상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모두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싸우는 의료진들을 위한 감사의 표현으로 알려졌다. 미국 CNN 영상 캡처
미국 CNN 등에 따르면 부활절이었던 지난 12일 밤, 예수상에는 태극기 외에 미국과 중국, 이탈리아, 스페인, 브라질 등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나라들의 국기가 차례로 비춰졌다. 예수상 아래에는 희망을 의미하는 나라별 단어를 띄웠는데, 이 과정에서 ‘기대’라는 단어가 함께 등장했다. 이 외에 의사 가운을 입고 청진기를 든 예수상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모두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싸우는 의료진들을 위한 감사의 표현으로 알려졌다. 미국 CNN 영상 캡처
미국 CNN 등에 따르면 부활절이었던 지난 12일 밤, 예수상에는 태극기 외에 미국과 중국, 이탈리아, 스페인, 브라질 등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나라들의 국기가 차례로 비춰졌다. 예수상 아래에는 희망을 의미하는 나라별 단어를 띄웠는데, 이 과정에서 ‘기대’라는 단어가 함께 등장했다. 이 외에 의사 가운을 입고 청진기를 든 예수상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모두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싸우는 의료진들을 위한 감사의 표현으로 알려졌다. 미국 CNN 영상 캡처

 

행사를 기획한 시 교구도 현지 언론에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어려운 시기에 희망과 격려의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이러한 사실을 언급하며 ‘가짜뉴스’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우리나라에 감사를 표시한 게 아니다”라며 “전 세계 각국 국기를 모두 표현하던 중, 태극기가 아주 잠깐 들어간 것이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그는 “가짜뉴스는 사회를 비틀어지게 만드니, 주의 해달라”고 당부했다.

 

다른 트위터 이용자도 “부활절 기념으로 세계 국기를 다 비춘 행사라고 한다”고 했으며, 또 다른 이용자는 “사리분별 똑바로 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예수상이 때 아닌 가짜뉴스의 발원지가 된 것과 별개로 한국산 진단키트 72만6000개가 브라질에 전달된 건 사실이다.

 

현지시간으로 14일,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한국산 진단키트 72만6000개가 이날 오전 상파울루주 캄피나스시 인근 비라코푸스 국제공항을 통해 반입됐다. 이는 상파울루주 정부가 산하 부탄탕 연구소를 통해 수입한 물량으로, 오는 25일까지 2차분 55만개가 추가로 반입될 예정이다.

 

브라질 정부 차원에서 한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수입하는 것은 상파울루주가 사실상 처음이며, 이번 진단키트 수입은 상파울루 한국총영사관과 코트라 상파울루무역관 협조 아래 이루어졌다.

 

브라질 보건부에 따르면 14일까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총 1532명이며, 확진자는 2만5262명으로 집계됐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