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승 유력' 이해찬 "총선 결과에 무거운 책임감 느껴"

"21대 국회 우리나라의 장래를 열어갈 국회"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가 15일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당 선거상황실에서 총선 결과와 관련해 말하고 있다. 오른쪽은 더불어시민당 우희종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겸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15일 제21대 총선 결과와 관련해 “굉장히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10시쯤 국회 의원회관에 설치된 당 개표상황실을 방문해 “아직 투표 최종결과는 안 나왔기 때문에 말씀드리기가 조금 부담스럽다”면서도 이같이 입을 열었다. 이어 “앞으로 21대 국회는 지금 20대 국회와는 달리 우리나라의 장래를 열어갈 막중한 책임을 지는 국회라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저희를 믿고 지지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전쟁, 경제 위기 대응 등에 대해서 저희가 할 수 있는 혼신의 힘을 다하는 것이 우리를 지지해주신 국민의 뜻에 부합하는 일”이라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개표가 36.1% 진행된 오후 10시4분 기준 전체 253개 지역구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50곳 안팎, 미래통합당 후보는 95곳 안팎, 무소속 후보는 5곳에서 각각 1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상황과 비슷하게 최종 당선 결과가 정해진다면 민주당은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 총선까지 ‘전국 단위 선거 4연승’이란 초유의 기록을 세운다.

 

통상적으로 ‘정권심판’ 성격이 강한 대통령 임기 중반의 전국 단위 선거에서 여당이 크게 승리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크게 우세한 데에는 코로나19 대응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마스크 품귀현상 등으로 정부의 대응이 비판 받았지만, 이후 시간이 흐를수록 혼란 양상이 진정되고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으면서 정부와 여당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됐다.

 

민주당도 지속적으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이번 총선 핵심 메시지로 전달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유세 과정에서 “정쟁을 자제하고 함께 협력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자”,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위기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여당에 안정적 의석을 달라”고 호소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