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우희종 공동대표가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압승과 관련해 “촛불시민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거취를 묻는다”는 글을 남긴 사실이 17일 전해졌다.
우 공동대표는 전날(16일) 오후 페이스북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의) 표창장 하나로 여러 대학 압수수색에 굳이 청문회 시작하는 날 기소를 하고 결국 문재인 대통령의 검찰 개혁 의지에 앞장선 조국 장관 사퇴를 유도했을 때 그는 씨익 웃었을 것”이라고 윤 총장을 언급했다.
이어 “지금까지 그 어느 역대 대통령도 검찰 개혁에 성공한 적이 없노라고, 더욱이 검찰 권력과는 기레기(기자를 비하하는 말) 언론이 찰싹 붙어 있노라고, 청와대에 들이대는 것쯤은 식은 죽 먹기라고”라며 “그런 자신감 속 과유불급의 그가 놓친 것은 촛불 시민의 민심이자 저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서초동에 모였던 촛불 시민은 힘 모아 여의도에서 이제 당신의 거취를 묻고 있다”며 “그토록 무소불위의 권력을 지닌 당신, 이제 어찌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은 이번 총선에서 180석을 차지하며 거대여당이 탄생했다. 선거기간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여당이) 180석이면 이 나라의 미래는 절망적이다. 윤석열은 쫓겨나고, 조국 부부는 미소 지으면서 부활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지만, 총선에서 역대 최악의 참패를 기록했다. 이후 범여권의 ‘검찰개혁’ 목소리가 힘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윤 총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통장잔고 증명서 위조 혐의 등으로 기소된 장모의 혐의를 윤 총장이 알고 있었다면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고, 열린민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최강욱 청와대 전 공직기강비서관은 윤 총장 부인 김건희씨와 장모 최모씨에 대해 고발장을 제출하고 “검찰이 제대로 수사하지 않으면 윤 총장 부부가 공수처 수사대상 1호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 전 장관 아들 입시비리 혐의로 기소된 최 전 비서관을 비롯해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으로 기소된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 조 전 장관 재임 당시 검찰개혁위원회 활동을 한 김용민 변호사와 ‘조국백서’ 필진으로 참여한 김남국 변호사가 이번에 당선증을 받았다. 이들이 추진할 것으로 보이는 ‘검찰개혁’이 윤 총장의 사퇴를 압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