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을에 무소속 출마해 당선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대표가 세월호 6주기인 지난 16일 “세월호 참사를 정치에 이용하는 정치인들은 참 나쁜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후 8시 대구 수성구 두산오거리 인근에서 당선 인사를 하며 “대구시민, 수성구민이 코로나19에 얼마나 지쳐 있느냐”며 “오늘은 자축 공연하며 노래도 한 대여섯곡 부르고 노래방 기계도 가져와 대학생들 춤도 추려 했는데 보좌관이 ‘오늘 세월호 6주기라 좌파 언론에 도배하게 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세월호는 해난사고에 불과하다”며 “1993년 YS 때 196명이 수몰당한 서해페리호 사건도 해난사고인데 그걸 정치적으로 이용하진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세월호는 학생들이 배 타고 수학여행 가다 침몰한 사고”라며 “그때 선장이 애들 나오지 말라고 해서 학생들의 억울한 죽음이 너무 많아졌다. 국민들을 분노케 한 건 해양경찰이 당연히 구조 안 하고 배 몰고 빙빙 돌다 가버렸고, 선장은 도망 나와 ‘어찌 저러냐’고 분노했다”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관련 경찰과 공무원 처벌하고, 억울한 학생들 위령비 세우고, 학교 지원하고 끝났어야 한다”며 “그런데 그걸로 수사하고 재판하고, 또 특검하고, 특조 하고 그건 좀 과도하다”고 말했다.
“난 이 이야기를 3년 전 대선 때 했다”고 짚은 홍 전 대표는 “정치 이용 말라, 선박안전사고 재발 방지 조치만 하고 넘어가는 것이 옳다고 했는데 아직도 이용하려는 일부 정치인은 참 나쁘다”고 덧붙였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