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과 연대 가능성?…안철수 “오늘은 해단식 자리일뿐” 즉답 피해

주호영 “안 대표와 빨리 합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시당 사무실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7일 “국민과 함께하는 정치가 어떤 것인지, 약속을 지키는 정치가 어떤 것인지 국민의당이 꼭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시당 사무실에서 가진 4·15 총선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 참석해 “거대 정당들은 선거가 끝나면 끝났다고 생각하겠지만, 선거가 끝난 지금이 시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역구 후보가 없다 보니 현수막을 걸지도 못하고 대중연설도 할 수 없는 극심한 제한적 상황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제가 참 많이 부족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그렇지만 투표하신 분의 6.8%, 거의 200만명에 달하는 분들이 저희를 지지해주셨다”며 “마음속으로 지지하면서도 양극단의 진영 대결 때문에 할 수 없이 거대정당 중 하나를 찍을 수 없었던 그 마음도 저는 생각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아울러 “정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3석을 얻어 비례대표 후보 1∼3번인 최연숙 계명대 동산병원 간호부원장과 이태규 전 의원, 권은희 의원만 21대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안 대표는 해단식 후 기자들과 만나 “의원 3명이 4년 동안 얼마나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그걸 보여드릴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각오들 다졌다.

 

야권 재개편과 미래통합당과의 통합 또는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오늘은 구성원들과 서로 격려하는 해단식 자리”라며 답변을 미뤘다.

 

해단식에 앞서 열린 최고위에서 통합 관련 논의가 이뤄졌느냐는 질문에는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뉴스1에 따르면 제1야당인 통합당은 몰락에 가까운 총선 참패로 흔들리고 있다. 지역구 선거에서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석의 절반 수준을 확보하는데 그쳤고, 비례대표를 합치더라도 개헌저지선(100석)을 간신히 넘긴 103석에 그쳤다.

 

지도부를 포함해 당의 얼굴이었던 중진급 현역의원들이 그야말로 궤멸하면서 당장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이 불가피해졌다. 탈당파 무소속 당선자는 물론이고 범야권의 안 대표까지 포함한 ‘2차 야권통합’이 필요하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일각에서는 국민의당과의 합당을 통해 안 대표를 통합당 전면에 세우자는 목소리도 내고 있다.

 

대구 수성갑에서 김부겸 민주당 후보를 꺾고 승리한 주호영 통합당 의원은 최근 B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안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빨리 합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많은 당원이나 국민이 ‘힘을 합쳐서 대응하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안 대표와 우리 당이 가진 생각의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다”며 “안 대표가 정치적 포부를 펴기 위해서라도 작은 차이를 극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개혁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하시지만 본인이 와서 하면 되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