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승려가 ‘n번방’ 성 착취물 등 음란물 수천건 유포해 ‘구속’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n번방’, ‘박사방’ 등에서 공유된 영상을 텔레그램 등을 통해 유포한 30대 승려가 구속됐다.

 

수원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전현민)는 17일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종교인 A씨(32)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조주빈 구속에 분노하는 시민들이 ‘n번방에서 감방으로’라고 적힌 손팻말을 든 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6년부터 지난달까지 음란물 사이트 4곳을 운영하면서 ‘n번방’, ‘박사방’ 등에서 공유된 성 착취 영상을 재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가 이 기간 유포한 음란물은 8084건에 달한다. 또 A씨는 n번방 등에서 공유된 영상을 제 3자에게 구입해 950여건을 텔레그램 대화방 등을 이용해 재유포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A씨가 성 착취 영상 제작에 직접 관여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A씨는 음란물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영리 목적으로 성 착취물 등을 유포했다”며 “대검찰청의 강화된 처리 기준에 따라 범행 기간, 횟수, 유포 규모, 범죄 수익 등을 고려해 엄정하게 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