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영유권 갈등 지역인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와 스프래틀리 제도를 관할하는 행정구역을 설치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전했다.
사실상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실효적 지배를 굳히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로 혼란한 상황에서 이 지역 미군의 존재감이 약해지자 틈새를 노리고 영항력 확대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2012년 남중국해 주요 섬과 암초를 관할하는 싼사시를 출범시켰다. 이번에 싼사시 산하에 구급 행정구역을 추가한 것은 2012년 조치를 강화하고 중국 관할 지역을 더욱 확고하게 하겠다는 의미다. SCMP는 “중국이 남중국해 분쟁 섬 장악력 강화에 나섰다”며 “미국과의 긴장 위험을 더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CNN방송은 미·중이 잦은 충돌을 빚어온 남중국해 해역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일시적인 미군 철수도 중국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칼 슈스터 전 미 태평양사령부 합동정보센터 작전국장은 “중국이 남중국해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미 해군의 혼란을 이용해 군사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 호를 비롯해 로널드 레이건호, 니미츠함 등에서 잇따라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발견되면서 미 해군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군함 배치 능력이 크게 저하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