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사전투표 음모론… 이준석 “공개토론 열자, 유튜버 참여하라”

차명진 동조하며 의혹-ing… 공개토론 제안한 李 “이준석 박살 낼 기회”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페이스북 캡처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일부 보수 성향 유튜버들이 제기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4·15총선) 사전투표 부정 의혹을 반박하며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사전투표 의혹이 사그라지지 않자 의혹을 제기한 유튜버들을 모아 토론을 펼쳐 의혹의 진위를 가려보자는 것이다.  

 

이 최고위원은 1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더는 사전투표 조작설 이야기하는 사람은 그냥 유튜버 농간에 계속 놀아나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라며 “사전투표 관련해서 의혹 제기 할 분들이 아직 남았다면 100만원 천안함 재단에 기부하고 영수증 또는 이체증을 보내 달라. 선착순 5명 이내로 모여 며칠 내로 유튜브 등으로 생중계되는 공개토론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준석을 박살 낼 좋은 기회”라며 “큰 판 참여 없이 각자 채널에서 이준석이나 씹고 있으면 소인배”라고 유튜버들을 자극하기도 했다.

 

이 최고위원은 다음날 “사기탄핵파 이준석을 몰아내고 문재인 정권을 탄핵시킬 좋은 기회다. 증거도 명확하다는 데 왜 주저하느냐”며 “유튜브에서 배운 대로만 하면 된다. 참여해달라”고 토론 참여를 거듭 요구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의 참패 이후 주어진 쇄신 과제를 강조하며 사전투표 의혹 등을 제기하는 보수 유튜버들에 당이 휘둘려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반성하고 혁신을 결의해야 할 시점에 사전투표 의혹론을 물면 안 된다”며 “제가 바로 본투표 당일 투표에서 이기고, 사전투표에서 져서 낙선한 후보”라고 적었다.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연합뉴스

또 이 최고위원은 다른 글에서 “사전투표 의혹을 검증하려면 가장 쉬운 건 명백하다는 증거를 다 모아서 검찰에 선관위를 고발하면 된다”며 “왜 전혀 공감 못 하는 이준석을 설득하려고 애쓰는지 모르겠다”고 의아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증거가 명백하면 선관위원장을 감옥 보내고 현 정권을 탄핵시키고 정권을 가져올 수 있다”며 “증거가 명백하지 않을뿐더러 뭘 고소·고발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니까 그냥 유튜브 조회 수 빨아먹고 있는 거다”라고 의혹 제기의 저의를 의심했다.

 

앞서 경기 부천병에서 낙선한 차명진 통합당 후보가 강용석 변호사의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측이 제기한 사전투표 음모론에 동조하는 글을 19일 올리면서 관련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차 전 후보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가로세로연구소 얘기를 들어보면 최소 12곳에서 사전선거 결과가 이상하다. A후보와 B후보의 관내 득표·관외 득표 비율이 똑같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소 이곳들만이라도 사전투표 사전투표함을 재검해야 한다”며 “미래통합당 지도부는 무엇을 하느냐”고 당 차원의 대응을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개표 음모론과 별도로 근소한 표 차이로 당락이 갈린 지역구에서는 재검표가 추진된다. 민주당은 남영희 전 후보가 무소속 윤상현 후보에 171표 차로 낙선한 인천 동구·미추홀 선거구에 대한 재검표를 위해 인천지법에 증거보전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