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27판문점선언 2주년을 맞아 남북철도 연결사업이 다시 추진된다.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을 거둔 가운데 정부가 대북사업 추진의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통일부는 20일 “오늘 23일쯤 김연철 통일부장관을 주재로 제313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회의에서 ‘동해북부선 강릉~제진 철도건설사업’을 남북교류협력사업으로 인정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이를 통해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등 조기 착공여건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일부가 남북철도사업을 남북협력사업으로 지정하면 국가재정법에 따라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정상은 2년 전 4·27판문점선언을 통해 경의선·동해선 철도와 개성∼평양고속도로 등을 연결하고 현대화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특히 부산에서 출발, 북한을 관통해 러시아, 유럽까지 연결되는 동해선은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구성을 위한 핵심노선 중 하나로, 현재 남측 강릉∼고성 제진 구간이 단절돼 있다.
남북은 2018년 12월 26일 북측 개성 판문역에서 남북철도 및 도로 연결 착공식까지 열었지만, 이후 남북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지며 후속사업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였다.
남북철도 연결을 위한 조사 등은 우리 정부가 독자적으로 할 수 있지만 조사 과정에 들어가는 장비와 관련해선 미국과 협의를 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본격적인 공사의 경우 유엔의 대북제재위원회 제재면제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한편 지난해 남한을 방문한 북한 인사가 한 명도 없을 정도로 남북교류가 얼어붙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가 이날 발간한 ‘2020 통일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방북 인원은 9835명, 방남 인원은 0명으로 집계됐다. 2018년 방·북 6689명, 방남 809명보다 합계는 많지만 방남 인원이 전무했던 것이다. 지난해 남북을 오간 선박과 항공기도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에는 선박이 1차례, 항공기가 82차례 왕래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