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건강관리 모바일 앱 개발 / 신체발달·적성검사 결과 함께 / 맞춤형 보강 프로그램도 제안 / 어린이집 500곳서 시범 실시
서울 어린이집에 다니는 유아를 둔 부모들이 한 발로 서기, 제자리 멀리뛰기 등 자녀의 신체적성검사 결과를 곧바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자녀의 신체 활동 중 부족한 부분이 무엇이고 어떤 놀이 프로그램이 유용한지를 검사 결과가 나오는 즉시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서울시는 어린이집 유아의 신체적성 검사부터 결과 확인, 사후 모니터링까지 가능한 ‘영유아 건강관리 모바일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유아에 대한 신체적성 검사를 실시한 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보건소와 어린이집은 물론 일반 가정까지 검사결과를 공유하는 형태다.
신체적성 검사는 전국 보건소가 어린이집에 다니는 영유아를 대상으로 신체 발달상태 및 적성검사(한발로 서기, V자 앉기, 윗몸 앉아 앞으로 굽히기, 제자리멀리뛰기, 5m 왕복 달리기)를 파악하는 것이다. 보육 당국이 ‘베개 징검다리 건너기’ ‘동물 움직임 놀이’ 등 영유아 놀이 프로그램의 효과 분석을 위해 2011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검사다.
지난 10년 동안 어린이집 영유아 대상 신체적성검사 결과는 보건소가 어린이집으로 보내면 어린이집에서 다시 해당 보호자에게 전달하는 식으로 통보됐다. 하지만 앞으로는 보호자가 신체적성검사 결과가 나오는 즉시 직접 스마트폰 앱에 접속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식으로 바뀐다.
특히 영유아 건강관리 모바일 시스템은 보호자가 검사결과를 바탕으로 자녀에게 부족한 부분을 보강할 수 있는 맞춤형 프로그램까지 제공할 수 있다.
맞춤형 프로그램은 신체적성검사 결과 아이에게 부족한 신체활동을 채울 수 있는 30여개 놀이 프로그램을 말한다.
서울 서대문구 한 어린이집의 보호자는 “아이의 활동량이 부족하고 움직이는 것을 싫어해 걱정이 많았는데, 검사를 실시하고 아이 상태를 확인한다면 부모로서 적정한 시기에 필요한 부분을 효과적으로 지원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2월 민간업체 ㈜카이아이컴퍼니와 영유아 건강관리 모바일 시스템 개발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업체는 모바일 시스템 개발에 약 5억원을 들였지만 서울시에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 시스템을 연내 서울 지역 전체 어린이집(6300곳)의 8%에 해당하는 500곳에 시범 실시하기로 했다. 시는 신체적성 검사 및 결과 안내, 사후 모니터링 관리 등을 평가하고 이용자 만족도 조사 등을 분석해 영유아 건강정책에 활용할 예정이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일상에서 유아 대상 신체활동을 습관화하는 것은 인지 발달은 물론 신체 건강 및 비만 예방에 매우 유익하다”며 “유아기부터 관련 데이터 관리 및 부모 관심을 반영한 모니터링을 통해 지속적인 신체활동 지원 체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