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장제원 의원이 황교안 전 대표를 두둔하고 나섰다. 장 의원은 21일 “돌이켜 보면 황 전 대표는 최선을 다했다”며 “황 전 대표가 더 큰 모습으로 돌아오시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제21대 총선을 통해 부산 사상구에서 ‘3선 의원’ 타이틀을 단 장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황교안 전 대표님을 많이 비판해 온 사람”이라며 “하지만, 황 전 대표에 대한 비판은 더 이상 자제했으면 좋겠다”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어쨌든 선거는 참패했고 대표는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며 “돌이켜 보면, 황 전 대표는 잘했건 못 했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황 전 대표는) 목숨을 건 단식을 통해 보수 재건에 앞장서 왔고 다소 늦은 결심이었지만, 편안한 길을 마다하고 종로에 출마하는 결심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진영에 인물이 많이 없다. 제1야당의 당 대표 경험이라는 것은 엄청난 정치적 자산”이라며 “단 한 분이라도 소중하게 아끼고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했다. 상대방을 손가락질하기보다 ‘내 탓’이라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장 의원은 “누구나 시련은 찾아온다. 무덤에서 희망을 찾는다고도 했다”며 “황교안 전 대표께서 이 엄청난 실패와 책임을 딛고 더 큰 모습으로 돌아오시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황 전 대표는 제21대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지난 15일 사퇴했다. 황 전 대표는 이날 오후 11시40분쯤 국회도서관 대강당에 마련된 선거상황실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전에 약속한 대로 총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고 모든 당직을 내려놓겠다”며 “우리 당이 국민께 믿음을 드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모두 대표인 제 불찰이다. 모든 책임을 제가 짊어지고 간다”고 밝혔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