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구민 "北, 김정은 사망하면 中에 지켜달라 할 것"

"김정은 참배 불참 비정상적… 통일 위해선 北에 믿음 줘야"
지난 16일 서울 강남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태구민(태영호) 후보가 강남구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애국가를 부르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서울 강남갑 당선인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이상설과 자신의 당선을 연관 지으며 “우리가 모르는 어떤 일치성이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태 당선인은 21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내 당선으로 인해) 김정은이 마음 아파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북한 출신인 제가 강남갑에 당선된 것과 (김 위원장이)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하지 못한 것은 우연의 일치일까”라며 “먼 훗날 역사가 판단하겠지만, 우리가 모르는 어떤 일치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 최대 명절인 김일성 생일(태양절·4월15일)에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불참한 이후 신변이상설이 불거졌다. 태 당선인은 “김정은이 4월15일 참배에 불참하고, 동시에 한국에서 최초로 북한 출신 강남갑 의원이 선출됐다”고 의미를 부여하며 “김일성의 생일은 북한에서 제일 큰 명절이다. 금수산궁전에 참배에 불참한 것은 비정상적”이라고 강조했다.

 

태 당선인은 ‘김 위원장이 갑자기 사망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북한은 한국이나 미국이 군대를 이끌고 들어올까봐 ‘중국 형님’들에게 지켜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며 “이 기회를 안 놓치고 통일하기 위해선 한국과 손을 잡을 수 있도록 믿음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태 당선인은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김씨 일가’의 동선과 신변은 국가적 극비 사안으로 최고위 간부들도 거의 알 수 없다”며 “김정은의 신변이상설이 북·중 국경에까지 전해진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북한은 체제 특성상 ‘최고 존엄’에 대한 논란 시 건재하다는 행보를 수일 내로 보여왔다”며 “현재 김정은의 신변이상설이 보도된 후 일주일이 넘은 지금까지도 북한이 아무런 반응을 내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이 확산한 것은 미국 CNN이 20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빠졌다는 정보를 미국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부터다. “북한 내부에 특이동향이 식별되지 않는다”는 청와대의 발표에도, 22일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이날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한미일 협의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에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위급 시 최고지도자 권한을 대행하는 준비가 작년 말부터 진행됐다”고 보도해 북한이 긴급사태에 대비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노동신문 등 북한 주요 매체는 김 위원장의 건재를 알리기 위한 공개 행보를 보도하지 않고 있어 신변이상설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