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충격 속 디지털성범죄 피해 청소년 상담 ‘인기’

텔레그램 ‘n번방’ 사건 이후 각종 디지털 성범죄의 주된 피해자인 청소년들을 상대로 한 무료 상담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다.

 

23일 한국사이버보안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3월 말까지 디지털 성범죄 해결을 위해 무료로 솔루션을 제공하는 ‘24시간 안심 상담 서비스’를 찾은 피해 청소년이 300여명에 이른다. 한국사이버보안협회에 따르면 ‘n번방’ 사건 발생과 조주빈(구속기소) 이후 상담 건수는 하루 5~6명에 이를 정도로 꾸준히 늘고 있다.

 

무료 상담 프로그램을 찾는 청소년들은 대부분 ‘몸캠피싱’ 피해자들이다. 몸캠피싱이란 각종 화상 채팅을 통해 확보한 피해자들의 알몸 사진 등 음란 영상을 미끼로 금품을 협박하는 범죄를 뜻한다. 피해자 중 절반 정도가 성적 호기심이 왕성한 청소년들이라고 한다.

 

이들 청소년들은 수치심과 두려움에 자신의 피해 사실을 주변에 알리지도 못하고 금전적으로 해결할 능력도 없어 현금 인출 등 가해자들의 범죄행위에 이용당하거나 심지어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국사이버보안협회 관계자는 전했다.

 

피해 청소년들의 이런 사정을 감안해 한국사이버보안협회는 상황별 대처 요령과 함께 추가 피해 예방 방법을 제시하는 등 24시간 무료 상담 프로그램 가동으로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현걸 한국사이버보안협회 이사장은 “몸캠피싱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사전에 피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몸캠피싱을 당했다면 지체하지 말고 무료 상담 프로그램을 이용해 피해를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