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현만과 격투 스파링’ 전 프로야구 선수 위대한은 누구?

사진=뉴시스

 

헤비급 격투기 선수 명현만(36·명현만 멀티짐)과 스파링 대결이 성사된 전 프로야구선수 위대한(33·사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명현만은 22일 공개한 유튜브 영상에서 “위대한이 격투 스파링을 요청했다”며 “내가 이기면 과거 악행을 모두 참회하고 사과한다는 조건으로 싸울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지옥을 보여주겠다”고 밝히면서도, “영상을 보니 기본기와 체격조건 등은 되고 때리는 방법도 안다”고 격투 자질을 인정했다.

 

동영상을 접한 시청자들은 “해당 인물이 전 프로야구 선수 위대한이 맞는가”라며 관심을 표했다.

 

위대한은 부산 출신으로 하단초, 부산중, 부산고를 거쳐 정통 청소년 야구선수의 길을 걸어왔다. 부산고 재학 시절인 2006년 부산 구덕야구장에서 열린 화랑대기 전국고교야구에서, 4경기 28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해 스카우터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청소년 선수 황금기 시절에도 명(明)과 함께 암(暗)이 따랐다. 혈기 왕성하고 잘 참지 못하는 성격으로 또래들과의 싸움이 잦았다. 180㎝에 90㎏이 넘는 우수한 체격에 야구부에서 훈련된 괴력까지 더한 그는 ‘부산 통’이란 별명으로 불렸고, 고교 싸움꾼으로 이름을 날렸다.

 

싸움에서만 멈추지 않고 범죄에 손을 담근 것은 그의 인생에 두고두고 발목을 잡게 된다. 부산고 1학년 시절 강도와 절도 등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았지만, 재판부는 “앞으로 펼쳐진 큰 가능성을 감안해, 야구로 갱생해 사회에 기여하라”는 취지로 소년부 송치라는 가벼운 처벌을 내렸다.

 

그러나 그는 또 범죄를 저질렀고 소년 감호시설에 이송된다. 이렇게 촉망받는 야구 선수와 비행 청소년 사이를 오가며, 주변의 도움으로 부산고를 무사히 졸업했다.

 

2007년 시즌을 앞두고 ‘괴물 신인 투수’로 불렸으나, 롯데자이언츠는 그의 범죄 이력을 문제삼아 드래프트에서 제외한다. 그는 SK와이번스의 지명을 받아 계약금 8000만원과 연봉 2000만원에 사인해 프로 세계에 입문할 수 있었다.

SK 와이번스 제공

 

그의 과거는 결국 프로 1군 데뷔를 무산시켰다. 신인 투수로 주목받는 만큼 그의 행적이 함께 거론됐고, 누리꾼들의 부정적인 댓글이 쫓아다녔다.

 

세간의 평가에 상실감을 느끼며 기량도 흔들렸다. SK 스프링캠프에서 140㎞ 후반대를 기록하는 등 호투했지만, 여론에 부담을 느껴 부진이 시작됐다. 결국 2007 시즌 개막을 앞두고 1군에 합류하지 못하고 2군으로 가게 된다.

 

김성근 당시 SK 감독은 개막 후 그가 1군 엔트리서 제외된 상태인데도 한동안 1군과 동행시키며, 어린 선수가 마음을 다잡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2군 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페이스를 찾는데 실패해 그는  구단 측에 “선수 생활을 그만두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성근 감독은 “150㎞대 투수로 성장할 유망주인데 아쉽다”는 반응을 내놨다.

 

SK는 위대한을 2007년 4월 임의탈퇴 처분했다. 야구공마저 손에서 놓은 그는 사회에서 새로운 길을 찾지 못했다. 군대를 제대한 후 부산 남포동 일대서 활동하는 ‘재건 20세기파’에 가담해 조직 폭력배가 됐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위대한을 부산 중구 부평동 전통시장에서 영세상인을 위협하고 금품을 갈취한 혐의 등으로 2016년 6월 22일 구속했다.

 

2017년 출소 후 그는 조직폭력배를 그만두고 별다른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지 않으며 생활하고 있다. 본인의 격투기 소질을 살려 격투 훈련 영상 등을 유튜브에 공개하기도 하고, 지인이 운영하는 유튜브에도 출연했다.

 

21일 그는 헤비급 격투 명현만에게 전화해 스파링을 요청하고, 명현만이 이틀 후 이를 수락함에 따라 ‘복싱 형식 3분 3라운드’ 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커졌다.

 

김명일 온라인 뉴스 기자 terr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