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건강 이상설‘속 한·미 연합공중훈련 실시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가 진행 중인 2018년 5월16일 주한 미공군 오산기지에서 미 공군의 F-16 전투기가 훈련을 마치고 착륙하고 있다. 평택=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제기된 가운데 한·미 공군이 한반도 전구(戰區)에서 연합공중훈련을 실시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 한·미의 연합공중훈련이었던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에 비해 소규모이나 북한의 주요 핵심시설에 대한 폭격 등은 훈련 일정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군 소식통은 23일 “지난해 말에 실시하려다가 대북 관계를 고려해 연기했던 연합공중훈련을 지난 20일부터 시작했다”고 밝혔다. 24일까지 진행될 이번 훈련에는 한국 공군의 F-15K, KF-16과 주한 미 공군의 F-16 전투기 전력이 다수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공군의 스텔스 전투기인 F-35A의 참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소식통은 “한반도 이외의 미군 전력은 훈련에 불참했다”며 “이번 훈련은 한·미동맹의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연례적이고 통상적인 전투태세대비훈련으로 대대급 소단위로 훈련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은 태국에서 열린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에서 한·미 연합공중훈련 연기를 결정했다. 당시 양측은 연기된 훈련의 재개 시점에 대해 “한·미 간에 긴밀하게 협조하면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한·미는 연합작전능력 유지를 위해 이달 안에 공중훈련을 실시하려 했으나 코로나19로 지난달 연합지휘소훈련(CPX)이 연기되는 등 파장이 확산되자 훈련 연기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이 진정 기미를 보이면서 훈련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합훈련에 반발해온 북한을 의식해 훈련을 비공개했다는 분석이다. 사실 한·미 연합공중훈련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입장에서는 늘 눈엣가시 같은 존재라는 평가다.

 

박병진·박수찬 기자 ps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