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 시절 국정상황실장 장성민 “김정은 사실상 사망상태”

“중국 주재 고위 대북 소식통이 상황 전해”
권력 공백 따른 내전·남북 충돌 가능성 등
SNS에 장문 올려 사태 진단 및 대비 방안

 

장성민(57)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이 “김정은은 사실상 사망했다”고 23일 밝혔다. 그는 “고위급 대북정보통이 알려온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장  이사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정은 사실상 사망’이라는 제목으로 장문을 올렸다.

 

그는 “오늘 오전 북한 권력 내부 사정에 정통한 중국의 한 고위급 대북정보통에게 국제전화를 받았다”면서 “김정은의 건강상태는 위독하고 회생 불가능한 중태로, 거의 사망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또 “정보통은 ‘의식불명인 코마(coma) 상태인 것으로 추측되며, 북한 권력 핵심부에서 ‘회복 불가능’으로 판단했다는 은밀한 이야기도 전했다”고 덧붙였다.

 

장 이사장은 “북한과 같은 체계의 국가에서 최고 지도자 공백 사태는 극심한 정치적 불안정, 사회적 내란, 국정 혼란을 초래한다”면서 “이런 흐름이 군부의 동요로 이어지면 심각한 내전 상태로 이어지고, 북한 내전으로 비화할 경우 한반도 전체를 위협하는 소요 사태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극도의 혼란 상태에서 북의 핵무기가 이용될 경우 결과를 알 수 없다”고도 전망했다.

 

그는 한국 정부의 대처 방안으로 미·중·일·러 등 주변국과 정보 경우로 김정은 사망 여부에 대한 사실 확인을 할 것, 김정은의 사망·중태·회복 등 각각의 상황에 맞춘 대비책을 세분화하여 준비할 것, 당장은 김정은 유고 상황이라 가정하고 주요국에 특사 파견 등 선제적 외교 활동에 나설 것 등을 제시했다.

 

장 이사장은 “남북한을 전대미문의 혼란으로 몰고갈 수 있는 ‘김정은 사망’이 현실화될 수 있는 이 때, 문재인 정부에 ‘예방외교’를 주문하여 만일의 사태를 사전에 차단하라고 강조하고자 글을 썼다”고 밝혔다.

 

장 이사장은 국민의 정부(1998-2003, 대통령 김대중) 시절 국정상황실장을 지냈다. 16대 총선(2000)서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서울 금천서 당선돼 의정 생활을 했으나, 2년 뒤 대법원 판결로 의원직을 잃었다.

 

이후 방송 시사평론가로 변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2005년 4월∼2007년 4월)와 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2012년 6월∼2016년 3월)를 진행했다.

장성민 이사장이 SNS에 ‘김정은 사실상 사망’이라는 제목으로 장문을 23일 게재했다. 장성민 페이스북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나 신변에 심각한 이상이 생겼다는 관측은 국내외 여러 소식통을 통해 보고됐다.

 

지난 21일 미 뉴스전문채널 CNN은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김정은 위원장이 심혈관 관련 수술을 받은 뒤 중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리는 정확한 상황을 잘 모른다”면서 “나는 그가 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정은에게 좋은 편지를 받았다”고 밝히며 북미관계 훈풍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으나, 북한 측은 이튿날 외무성 보도국 대외보도실장 명의로 담화를 발표하고 “그 어떤 편지도 미국에 보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북미 외교는 ‘친서’ 엇박자에 김 위원장 이상설까지 겹쳐 암초에 부딪힌 형국이다.

22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한 기정동 마을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파주=뉴스1

 

청와대는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았고, 확인해 줄 내용이 없다”는 입장이다.

 

북한발 뉴스로 세계 각국의 눈이 한반도에 몰리는 이 때, 한국 정부의 위기 대처 능력과 외교력이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김명일 온라인 뉴스 기자 terr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