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오거돈 성추행, 이 엄청난 일이 왜 총선 끝난 뒤에…”

“죄의식 없는 민주당, 역시 미투당” / “왜 이제야 표면화됐나…엄정수사해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부산 남구을에 출마해 낙선한 이언주 미래통합당 의원이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가해 고백 시점을 놓고 더불어민주당이 미리 알고 조율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지난 23일 오후 페이스북에 “오거돈 부산시장의 성추행 건을 지켜보자니 정말 죄의식이 없어 보인다. 더불어는 역시 미투당”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사실 오 시장은 비단 추행 문제가 아니더라도 부산시정을 제대로 살필 수 없을 정도로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설도 분분했고, 실제로 부산시정이 사실상 마비됐다 싶을 정도로 뭔가 진행되는 일이 없었다”며 “시장은 성추행, 부시장은 뇌물수수 이런 추악한 자들이 부산시를 움직이고 있었다니”라고 개탄했다. 

 

이언주 미래통합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어 “이런 무능하고 파렴치하기까지 한 사람을 시장으로 공천한 민주당은 부산시민들에게 석고대죄해야 마땅하다. 오 시장은 죗값을 톡톡히 치러야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이런 엄청난 일이 왜 총선이 끝난 후에야 드러난 것일까”라며 “혹시 총선에 영향을 미칠까봐 민주당에서 누르고 있었던 것 아니냐”고 의혹을 드러냈다. 그는 “이런 일이 누른다고 눌려졌는지 모르겠지만, 그간 이 일이 왜 잠잠했고 왜 이제야 표면화됐는지도 밝혀져야 할 것”이라며 “어마어마한 총선개입 게이트이기 때문에 즉각 엄정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전날(23일) 오전 11시 사퇴 기자회견을 열고 “한 사람에게 5분 정도의 짧은 면담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은 강제추행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며 “경중을 떠나 어떤 말로도, 행동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부산시 등에 따르면 오 시장은 지난달 7일 오전 11시40분쯤 시청 여직원을 7층 집무실로 부른 뒤 신체접촉을 시도했다. 여직원은 “오 시장이 4월30일까지 사퇴하라”고 통보했고, 오 시장은 23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오 시장이 총선이 끝난 이후 사퇴한 것을 두고 통합당은 민주당이 성추행 사건이 총선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 조직적으로 사퇴 시점을 조율했다는 의혹을 거론했다. 민주당은 이런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전날 해당 사건과 관련해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사퇴는) 당과 상의해서 이뤄진 일이 아니었다”고 일축했다. ‘사퇴 시점이 총선 이후인 것에 당의 개입은 전혀 없었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라고 답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