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착취 영상물 공유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의 손석희 JTBC 사장과 윤장현 전 광주시장에 대한 협박·사기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이 두 사람에 대해 총 2회 피해자 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범죄일시와 금액 등을 특정 중이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최근 손 사장과 윤 전 시장에 대한 서면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모두 피해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의 피해 진술과 조주빈을 포함한 공범들의 진술을 분석해 범죄일시, 금액 등을 특정하고 있다.
앞서 조주빈은 지난달 25일 검찰 송치 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손석희 사장님, 윤장현 시장님, 김웅 기자님을 비롯해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해 관심이 모아졌다.
손 사장은 조주빈에게 ‘협박 사기’ 피해를 당했다는 입장을 낸 상태인데, 그에게 얼마를 보냈는지에 대한 설명은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일부 언론은 손 사장이 송금한 돈의 규모를 1000만원라고 보도를 하고 있고, 경찰은 이를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상태다.
또 함께 이름이 언급된 윤 전 광주시장과 프리랜서 기자 김웅씨도 각각 수천만원에서 15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사기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이 조주빈의 공범 혐의를 받는 6명을 추가로 특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출입기자단과의 정례간담회에서 “조주빈과 관련돼 있다고 보는 6명을 추가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 6명과 관련해 “일부는 범죄수익금을 전달했고, 박사방 운영과 관련됐다고 보이는 인물도 있다. 또 조주빈의 성착취물 제작 전 사기 행위와 관련한 사람도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지난달 20일 박사방 수사 결과를 전하면서 조주빈이 텔레그램 성착취물 관련 범행 이외에 총기·마약 판매 등을 미끼로 돈을 편취하기도 하는 등 다수의 사기행각을 벌이기도 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조주빈 범행과 관련돼 공범 혐의를 받는 이들은 기존 14명에서 20명으로 늘어났다. 이날까지 공범 혐의를 받는 이들 중 9명이 구속됐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