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무관중 경기지만 5월5일 개막을 앞둔 한국 프로야구는 야구 선진국인 미국과 일본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특히 야구에 목마른 현지 팬들에게는 팀 간 연습경기를 치르고 있는 KBO리그에 대한 궁금증은 더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이 KBO리그 중계에 관심을 보여 KBO리그 세계화의 계기가 될지 주목받고 있다. 대다수 미국 시청자들이 KBO리그가 중계되면 이를 볼 의향이 있다는 조사결과까지 나왔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소식을 전하는 MLB트레이드루머스가 홈페이지에서 실시 중인 ‘KBO리그 중계를 시청하겠는가’라는 설문조사에서 참여자 1만명이 넘어선 28일 오후 현재 응답자의 40%가 “대안이 없으니, KBO리그 중계를 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28%는 “몇 경기는 보겠지만, 꾸준히 시청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와 달리 “메이저리그가 개막해도 KBO리그를 시청하겠다”는 답도 14%에 달했다. 전혀 볼 생각이 없다는 의견은 18%로 82%의 응답자가 최소한 몇 경기는 한국야구 중계를 보겠다고 답한 셈이다.
ESPN의 메이저리그 전국중계 경기는 평균 160만명이 시청해 KBO리그가 그 절반만 돼도 엄청난 성과다. 특히 한국야구를 알리는 것뿐 아니라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국내 선수들에게도 자신을 알릴 좋은 기회가 된다. 다만 ESPN과의 중계권 협상이 관건이다. 최근 ESPN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지만 여전히 이견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