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취업, 경쟁, 단절 등 많은 사회적 문제와 어려움에 피폐해진 이들은 모든 것을 끊고 자신만의 공간에서 삶을 살아간다. 5년째 방에서 나오지 않는 아들은 더 이상 가족과 소통마저도 할 길이 없어보였다.
29일 방송된 KBS2 ‘제보자들’은 ‘긴급 S.O.S 방 안에 갇힌 아들을 구해주세요’ 편을 방송했다. 제작진은 ‘은둔형 외톨이’ 아들을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하고 가족과 관계를 복원하려는 노력을 조명했다.
임재영 정신과 전문의는 이야기를 소개하며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는 사회적 문제”라 설명했다.
A씨는 21세에 모든 세상과 인연을 끊고 고립을 선택해 방 안에 숨어 살았다. 어느새 5년이 흘렀다. 가족들은 매일같이 아들과 동생을 애타게 부르지만, 굳게 닫힌 그의 방문은 열리지 않는다.
임재영 박사가 조심스레 심리상담을 시도했다. A씨는 “아버지의 권유로 헬스 보충제를 먹었다 부작용으로 여드름이 생긴 때문”이라고 이유를 말했다. 가족들은 “피부에는 아무 문제도 없다”며 가슴을 쳤다.
임 박사는 “여드름이라는 말에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훈육 목적으로 아버지가 행한 가정 폭력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내가 피해자라는 사실을 호소하고, 성인이 되었어도 억지로 먹인 보충제 때문에 이렇게 되었다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보여주고 싶은 마음일 것”이라 추측했다.
아버지는 “이제 미안하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A씨는 쉽게 마음의 문을 열지 않았다.
임 박사와 가족들은 강박 장애의 일종인 ‘신체 이형 장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보편적으로 별 것 아니거나 사소한 외모 결점에 당사자가 심각하다고 여기는 현상을 뜻한다.
A씨와 가족들은 거울 치료, 연극 치료 등을 통해 서로를 점검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치료 과정서 A씨는 “다시 괴롭히지 않으면 만족할 수 있을 것같다”며 속내를 드러냈다.
김명일 온라인 뉴스 기자 terr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