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NN방송의 간판 앵커인 앤더슨 쿠퍼(52)가 30일(현지시간) 득남 소식을 전했다.
쿠퍼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아들 와이어트 모건 쿠퍼에게 분유를 먹이는 사진, 이마에 입 맞추는 사진 등을 공개하며 “여러분과 기쁜 소식 하나를 공유하고 싶다. 지난 월요일(4월27일) 내가 아빠가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게이인 내가 아이를 가질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며 “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내 아들의 탄생에 관련된 모든 이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쿠퍼는 특히 대리모 출산이 “아이를 가질 수 없는 가정에 주는 특별한 축복”이라며 와이어트를 낳은 대리모에게 고마움의 뜻을 전했다. 그는 대리모가 “배 속에 가진 아이를 사랑스럽고 상냥하게 돌보고 출산했다”며 “대리모와 그의 남편, 아이들이 나와 와이어트에게 해 준 모든 지원에 대해 대단히 감사하다. 내가 이들을 만난 것은 축복이었다”고 덧붙였다.
쿠퍼의 득남 소식은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고 CNN은 전했다. 그가 아이를 갖겠다는 계획을 전혀 공표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쿠퍼는 자신이 10살 때 작고한 아버지 이름을 따 아들에게 와이어트라는 이름을 지었다. 그는 “내가 우리 아버지만큼 좋은 아빠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들의 중간 이름인 모건은 어머니쪽 이름에서 따왔다. 쿠퍼의 어머니는 지난해 세상을 떴다.
쿠퍼는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형 카터(1988년 사망)가 살아서 와이어트를 만났다면 좋았겠지만, 나는 그들이 와이어트를 볼 수 있다고 믿고 싶다”며 “나는 그들이 함께 팔짱을 끼고 웃으며 우리를 내려다보는 장면을 상상한다. 그들의 사랑이 나와 와이어트에 살아 숨쉬고 있고, 우리 가족이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에 행복하다”고 했다.
전 세계 재난·재해·전쟁 지역에서 생생한 현장 보도로 유명한 쿠퍼는 CNN의 간판 프로그램 ‘앤더슨 쿠퍼 360도’로 탁월한 진행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작가였던 부친과 미국 철도재벌 밴더빌트 가문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예일대를 졸업한 뒤 ABC방송 기자를 거쳐 2001년 CNN에 들어갔다.
2012년에는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사실 나는 게이다. 지금까지 늘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커밍아웃을 했다. 앵커라는 직업 때문에 동성애자임을 공개하지 않았는데, 침묵을 지키는 것이 성정체성을 수치스럽게 여겨 감추려 한다는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며 고백 이유를 설명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