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모유 수유, 산모 당뇨 위험 낮춰” 분당서울대병원·카이스트 연구팀

모유 수유가 출산 후 산모의 당뇨병 발병률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장학철 교수, 카이스트(KAIST) 의과학대학원 김하일 교수 공동연구팀은 모유 수유가 산모의 췌장에 존재하는 베타세포를 건강하게 만들어 출산 후 당뇨병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를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연구팀은 174명의 임신성 당뇨병 산모들을 출산 후 3년 이상 추적, 관찰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수유를 했던 산모들이 하지 않았던 산모에 비해 베타세포의 기능이 개선되고 혈당 수치가 20㎎/㎗ 정도 낮아지는 현상을 확인했다.

모유 수유 중인 산모의 뇌하수체는 모유의 생산을 촉진하는 호르몬인 프로락틴을 활발히 분비한다. 프로락틴은 혈당 조절에 관여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베타세포를 자극한다. 이때 합성되는 신경 전달 물질인 세로토닌은 베타세포의 증식을 유발해 베타세포의 양을 증가시키고 베타세포 내부의 활성 산소를 제거해 산모의 베타세포를 보다 건강한 상태로 만든다. 따라서 모유 수유는 산모의 베타세포를 다양한 대사적 스트레스에 유연하게 반응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는 것이 연구팀의 분석이다.

이번 연구는 KAIST 의과학대학원 문준호 박사와 김형석 박사가 공동 1저자로 참여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중개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IF: 17.16)’ 4월 29일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이복진 기자